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日 문화계 "한국 테너 배재철 목소리 찾아주자"

송고시간2006-04-19 14:58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25일 일본서 수술 앞두고 자선 콘서트

(도쿄=연합뉴스) 서현주 통신원= 세계적인 테너 배재철이 목소리를 되찾기 위해 일본에서 수술대에 오른다.

19일자 아사히 신문은 갑상선 수술로 목소리를 잃어 오페라 가수의 생명이 끊어질 위기에 놓인 그에게 일본의 지원자들이 손길을 뻗어 교토에서 수술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작년 10월 독일에서 공연 중에 쓰러진 배재철은 갑상선암으로 판명받았다. 수술은 성공했지만 성대와 연결된 중요한 신경을 절단할 수밖에 없어 몸은 완쾌돼도 목소리는 회복되지 않은 것.

"노래가 천직인 사람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라며 안타까워한 일본인 음악 프로듀서 와지마 히가시타로(輪島東太郞)는 배재철과 같은 환자에 대해 여러 차례 수술에 성공했다는 외과 전문의 잇시키 노부히코(一色信彦) 교토대 명예교수의 명성을 알게 됐고 수술을 부탁했다. 오페라 팬이기도 한 잇시키 교수는 그가 처한 상황을 듣고 흔쾌히 집도를 약속했다.

배재철은 일본에서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막대한 수술비 때문에 주저하고 있다가 "이것은 신이 주신 시련"이라며 자신을 응원하는 주위 사람들의 열의에 목소리를 되찾을 결심으로 25일 교토에서 수술을 받기로 했다.

그를 돕기 위해 일본의 여배우 후지 마나미(富士眞奈美), 요시유키 가즈코(良行和子) 등을 중심으로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란 주제의 낭독과 토크 콘서트가 22일 오후 1시30분 도쿄 신주쿠의 도쿄 오페라시티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콘서트 입장료와 배재철 연주회 DVD의 판매대금 중 일부는 배재철의 치료비로 쓰일 예정이다. 일단 목표액은 150만엔(약 1천200만원)으로 잡고 있다.

한양대 성악과를 거쳐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에서 수학한 배재철은 93년 동아콩쿠르 1위, 96년 시미오니토 2등, 도밍고 오페아리타 특별상, 하오메 아라갈 1등, 프란체스카 화트르 1등 등의 화려한 수상 경력을 지니고 있으며 2000년 에스토니아 국립오페라단의 '라보엠'으로 데뷔한 뒤 2004년부터 독일 자르부뤼켄 국립오페라단 주역 가수로 활동해왔다.

sutekinast@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