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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백색증 환자, '마녀사냥'에 희생

송고시간2008-11-2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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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백색증 환자, '마녀사냥'에 희생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아프리카의 부룬디와 탄자니아에서는 백색증 환자(알비노)들이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이달 초 칠흑같이 어둔 밤 부룬디의 제너로즈 니지기마나는 진흙집에서 아들과 잠을 자다 무장 괴한들에게 6살 난 아들이 납치당하는 사건을 겪었다.

그는 이후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아들의 토막 난 시신이 발견됐다고 28일 로이터 TV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 부룬디 관리에 따르면 이 소년의 죽음은 올해 들어 벌써 4번째 '마녀사냥'의 희생으로 납치범들은 알비노가 주술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믿고 있다.

알비노는 피부와 눈동자, 머리카락의 멜라닌 색소가 부족하여 피부가 백색으로 변하고 눈동자는 붉은색을 띠는 질환으로 일부 현지인들은 알비노의 팔, 다리, 머리카락, 피부, 생식기를 제물로 바치면 사랑, 건강, 사업에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 몇 달 새 탄자니아에서는 30여 명의 알비노가 목숨을 잃었다.

탄자니아 국경 근처의 부룬디에서는 25명의 알비노가 위험을 피해 인근 루이기 지역으로 피신해 24시간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

26살의 농부인 고데프로이드 하키지마나는 "우리 알비노들은 생명의 위협으로 낮에도 밖에 나돌아다닐 수 없으며 사람들은 알비노의 신체부분들은 잘 팔린다고 말한다."라며 "부룬디 정부는 알비노를 위해 어떠한 보호 조치도 취한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지역 행정관인 레미 은센기윰바는 "탄자니아에서는 알비노의 신체 일부를 광산업과 어업의 발전을 가져다주는 재물로 쓴다는 말도 들었다"며 "양국이 협력하여 이런 잘못된 관습을 뿌리뽑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rtech-ken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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