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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노래주점 참사..소방설비 제대로 작동했나?

송고시간2009-01-1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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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노래주점 화재현장
부산 노래주점 화재현장

(부산=연합뉴스) 14일 밤 화재로 8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한 부산 영도구 남항동 상하이노래주점 내부. 통로가 비좁고 연기에 심하게 거슬려 있다 . << 부산소방본부 >> 2009.1.15.
ccho@yna.co.kr

(부산=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8명이 숨지는 참사를 빚은 부산 상하이노래주점은 소화기와 휴대용비상조명등, 유도등, 비상벨 등 대부분의 소방시설을 갖추고 있었으나 화염과 검은 연기가 가득찬 상황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16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사고가 난 노래주점에는 소화기 8대, 자동확산소화기 5대, 유도등 2대, 휴대용비상조명등 8대, 비상벨 7기를 비롯해 가스경보기, 영상음향차단기, 누전차단기가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화재 당시 종업원 2명과 도우미 4명, 손님 8명 중 누구도 8대나 비치된 소화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검은 연기로 시야가 완전히 가려진 상태에서 소화기의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휴대용비상조명등도 무용지물이었다. 급박한 상황에서 종업원 서모(26) 씨는 휴대용조명등이 아닌 휴대전화 불빛으로 출입구 방향을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탈출에 성공한 황모(23.여) 씨 등 도우미 여성 3명은 경찰조사에서 휴대전화 불빛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또 도우미 여성들은 비상벨 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진압을 위해 현장에 도착해보니 비상벨이 울리고 있었다는 소방 관계자의 말과는 어긋나는 부분이다. 비상벨이 울리지 않았거나 참사가 빚어진 후 뒤늦게 울렸을 가능성이 있다.

영상음향차단기의 작동여부 역시 불분명하다. 영상음향차단기는 화재 발생시 반주기계의 영상과 음향을 차단하는 장치다. 차단기가 제때 작동했다면 이상하게 여긴 손님들이 밖으로 나와 화를 면했을 수도 있었다.

사고가 난 노래주점의 화재감지기는 열감지 방식으로 60℃ 이상의 열을 감지해야 작동한다.

노래주점을 가득 채운 연기에는 화재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아 비상벨과 영상음향차단기 등 소방설비의 작동이 연쇄적으로 늦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종업원이 손님의 대피를 도왔는지에 대해 추가 수사를 할 계획이다.

종업원 서 씨는 손님방과 도우미 대기실의 벽을 두드리며 대피하도록 알렸다고 진술했으나 도우미 여성들은 어떤 안내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 씨와 도우미 여성의 증언이 엇갈리자 경찰은 대질신문을 통해 사실관계를 밝히고 종업원에 대한 화재안전교육 실시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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