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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다문화봉사 나선 레슬러 이왕표

송고시간2012-01-0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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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다문화봉사 나선 레슬러 이왕표
'새해맞이 다문화페스티벌' 대회장 맡아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박치기 왕' 김일의 후계자인 프로레슬러 이왕표(58) 대한종합격투기협회 회장이 다문화가족을 위한 봉사자로 나섰다.

8일 서울 영등포 아트홀에서 열리는 `새해맞이 고향 방문 다문화 페스티벌'의 대회장을 맡은 이 회장은 "몸 크다고 힘 자랑 말고, 항상 남을 배려하라는 김일 선생님 말씀대로, 우리 사회의 소수자인 외국 이주민들과 다문화 청소년들을 돕고 싶었다"고 밝혔다.

서울 국제로타리 3640지구가 주최하는 다문화 페스티벌은 설을 앞두고 고향 생각이 간절한 이주민들을 위로하는 자리다.

페스티벌에 앞서 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한 이 회장은 국제로타리 3640지구 부총재 자격으로 대회장을 맡게 됐다며 "초아(超我)의 봉사는 국제로타리 이념"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결혼이주민 등 외국인들 중 많은 사람들이 몇 년 째 고향엘 못가고 있다는 말을 듣고 이번 페스티벌을 기획했다"면서 "이주민들을 위로하는 자리로 그치지 않고, 이런 이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을 내국인들에게도 널리 알리는 자리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로터리는 페스티벌 참석자들을 위해 고향 방문 비행비표 10장을 마련했다. 로터리가 공모한 체험수기 입상자, 페스티벌 다문화가족 장기자랑ㆍ제기차기 우승자 등 10명이 이 비행기표 선물을 받게 된다.

이 회장은 "이 페스티벌은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들이 제기차기 등 우리 전통놀이를 즐기고, 각국의 정서와 문화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주민과 내국인 구별 없이 참가자들 모두 `설날 떡국'을 먹을 수 있도록 1kg들이 떡 600개를 준비하려 한다"고 밝혔다.

다문화와 무관한듯 싶은 프로레슬러인 그가 다문화가정을 위한 나눔과 봉사 활동에 나서게 된 것은 2010년 국제로타리 3640지구가 주최한 국제결혼 가정 22쌍의 합동결혼식에서 사회를 본 게 계기가 됐다.

그는 "그때 생전 처음 결혼식 사회를 보라는 요청에 망설이다가 국제결혼한 한국인 남편이나 그 자녀들이 `레슬러 이왕표'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수락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로타리에서 벌이는 다문화 지원사업에 적극 나서게 됐고, 뒤풀이격인 그의 팬 사인회는 행사 참가자들에게 늘 인기 만점이었다.

그는 또 "`여러분도 누구나 맡은 분야에서 챔피언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면 모두 좋아한다"며 "소수자들이나 그 자녀들 또 우리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그래서 그는 지난해 말 전라남도 고흥에 문을 연 김일기념체육관을 활용해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포함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스포츠 캠프'를 열 구상을 하고 있다.

다문화 아동들을 포함한 청소년들이 힘과 기상을 키우고, 자신감을 갖고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에서다.

그는 끝으로 "결혼이주민들을 굳이 `다문화' 범주로 묶어 내국인들과 구별할 필요가 있느냐"며 "우리 모두 한국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함께 어울리는 게 좋지 않느냐"고 말했다.

107년 전 미국에서 창립된 국제로타리는 정치와 이념을 초월한 봉사와 친목을 목적으로 하며, 현재 200여 국가에 클럽 수는 약 3만3천개이고, 로타리안으로 통하는 회원 수는 약 120만을 헤아린다. 한국에는 서울 2개를 포함, 총 17개 지구에 약 6만명의 회원이 있다.

<사람들> 다문화봉사 나선 레슬러 이왕표 - 2

(2010년 가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웨딩홀 컨벤션헤리츠에서 열린 국제결혼가정 22쌍 합동결혼식 때 사회를 보는 이왕표 국제로타리 서울 3640지구 부총재)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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