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네이버ㆍ다음서 "좋은 인터넷문화 만들어야"(종합)
송고시간2012-09-20 22:34
(서울ㆍ용인ㆍ성남=연합뉴스) 김남권 김연정 기자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0일 국내 양대 포털업체인 네이버와 다음 사무실을 찾았다.
젊은이들의 인터넷 소통 공간을 대표하는 두 업체를 방문해 2030 세대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대선을 앞두고 사이버상의 '네거티브'가 횡행하는 것에 제동을 걸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최근 사이버상에서는 `박근혜 콘돔'이 네이버 검색어 상위 순위에 오르자 "`검색어를 치니까 내용은 없다'고 하는 보도를 봤다. 계속 (그런 단어를) 올려서 숫자를 늘리고 그런 거 아닌가"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바 있다.
박 후보는 먼저 이날 오전 비공개로 서울 한남동에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서울 사무실을 방문해 여성 직원들의 수유실과 휴게실을 둘러봤다.
그는 최세훈 대표 등 임직원들을 만나 "최근 인터넷실명제가 위헌이라는 판결도 있었지만 우리 사회가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인터넷이 남용되지 않도록 좋은 인터넷 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고 조윤선 공동 대변인이 전했다.
또 "30년 된 인터넷 강국으로서 자율적인 정화노력으로 인터넷 문화에 있어서도 선진국이 돼야 할 것"이라며 "이미 인터넷은 국민의 삶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만큼 인터넷 선진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관계자들이 "해가 갈수록 댓글 문화도 점차 순화되면서 참여자들 간의 자정능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자 "남을 배려할 줄 알아야 선진국이듯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려면 댓글 문화와 토론 문화에서도 역지사지할 수 있는 정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밝혔다.
박 후보는 이어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네이버 본사를 방문, "(우리나라가) IT 강국이 됐는데, 인터넷 문화에서도 세계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지금은 사이버 공간이 또 하나의 세상 같다. 포털에 안 들어가보고는 하루가 지나갈 수 없는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지만 그만큼 책임도 많이 가지실 수밖에 없다"면서 "인터넷이 잘못가면 악용이 많이 되기 때문에 장점은 극대화되고 부정적인 것은 최소화되도록 마음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또 "검색어의 공정성 확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질문하기도 했으며, 이에 김상헌 NHN 대표는 "섭섭하고 억울한 부분이 많다. 지난주에 발표도 했지만 외부에서 검증하고 공정하게 하려 한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지금은 인터넷 환경이 토양이고 각자가 가진 창조력, 상상력이 `씨앗'이다. 씨앗을 심어 포털을 통해 다양한 솔루션이 나오는 게 열매"라며 "여기에 계신 분들은 씨앗을 심고 토양에서 가꿔 열매를 수확하는 인재들이다. 좋은 사이버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달라"고 격려했다.
한편 박 후보는 네이버 방문 전 경기 용인의 `MBC 드라미아'에서 외주드라마 제작진과 간담회를 하고 "훌륭한 드라마나 한류 열풍도 다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인데 이런 분들이야말로 소중한 인재들"이라면서 "그런 분들이 일에 몰두하면서도 생계나 생활에 큰 부담과 어려움이 없도록 법이나 제도 등을 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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