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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로 납치된 20대 여성 기지 발휘해 위기 모면

송고시간2012-10-0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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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로 납치된 20대 여성 기지 발휘해 위기 모면>

(대전=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마약을 투약한 택시 운전자에게 납치된 20대 여성이 급박한 상황에서도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모면했다.

9일 대전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고모(43)씨는 마약을 투약한 채 이날 오전 5시30분께 대전시 중구의 한 도로변에서 김모(22·여)씨를 승객으로 태웠다.

도착지에서 김씨를 내려주지 않은 고씨는 "전화할 데가 있다"며 휴대전화를 달라고 해 빼앗았다. 그리고는 '마약을 했다'며 차문을 잠그고 흉기를 꺼내 들었다.

차를 인적이 드문 으슥한 곳으로 몰고 가자 김씨는 당황했지만, 고씨의 휴대전화가 운전석 옆에 놓여있는 것을 보고 슬그머니 가져다가 고씨가 한눈을 파는 사이 재빨리 112로 전화를 걸어 '살려달라'고 구조요청을 했다.

김씨는 또 고씨가 동구의 한 대학교 인근과 모텔 앞에서 성폭행을 시도하자 '싫다'는 태도를 분명히 밝히고 계속해서 집과 가족 이야기를 하며 마음을 돌리려 애썼다.

1시간 여에 걸친 실랑이 끝에 고씨는 제풀에 지쳐 성폭행을 포기하고 오전 7시40분께 김씨를 대전역에 내려준 뒤 달아났다.

이런 과정에서 고씨는 김씨에게 욕설을 하며 얼굴을 한차례 때린 것 외에는 강제로 옷을 벗기거나 성폭행을 위해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의 112 신고를 받은 뒤 통신추적을 통해 고씨가 운전하는 택시의 위치를 확인하고 오전 10시30분께 중구 선화동에서 고씨를 검거했다.

붙잡힐 당시 고씨는 마약으로 추정되는 약물 6g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경찰 조사에서도 히로뽕을 투약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김씨를 납치하기 직전인 오전 5시10분께에도 중구에서 한 여자 승객을 납치할 목적으로 태웠다가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하는 점을 수상히 여긴 승객이 내리는 바람에 미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약물의 성분을 조사하는 한편 고씨가 지난 8일 친구가 운전하던 택시를 빌린 것을 토대로 범행 공모 여부를 조사 중이다.

emil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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