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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70대, 108층건물 안테나 탑에 올라 "롬니 지지"

송고시간2012-10-18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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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최고층 윌리스타워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미 최고층 윌리스타워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최고층 빌딩이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시카고의 상징인 윌리스타워(구 시어스타워) 안테나 탑 꼭대기에 올라 공화당 대통령 후보 밋 롬니의 당선을 염원한 70대 노인이 화제다.

17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통신장비 설치공 존 루카비나(74)는 지난 달 30일 윌리스타워(108층, 442m) 옥상에 ABC방송 안테나를 설치한 후 그 꼭대기에 성조기와 함께 롬니 배너를 걸었다.

"시카고 고층 빌딩 첨탑과 안테나는 모두 내가 설치한 것"이라고 자부하는 60년 경력의 베테랑 루카비나는 "설치 작업이 제대로 잘 끝날 경우 그 위에 성조기를 거는 것은 이 일을 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습"이라고 말했다.

루카비나는 "여동생 애나의 남편이 제2차 세계대전 참전 기념으로 받은 성조기를 안테나 탑에 달겠다고 약속하고 올라갔지만 롬니 배너에 대해서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면서 "롬니의 당선을 염원하며 한 일"이라고 밝혔다.

루카비나는 "그날 따라 바람이 정신없이 불어 지상 500m 상공의 안테나 탑에 버티고 서 있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작업의 최종 마무리로서 꼭 그 일을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루카비나는 지난 1978년 당시 세계 최고층 빌딩이던 시어스타워의 안테나 설치작업에 참여했다.

일리노이 주 장비설치업체 'ISI 인스톨레이션' 소속이던 그는 존행콕센터, 도널드트럼프 호텔앤드타워, 마리나시티타워 등 시카고의 유명 초고층 빌딩은 물론 9·11 테러로 무너진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의 안테나와첨탑 설치작업 현장에서도 일했다.

루카비나가 윌리스타워 안테나 탑 꼭대기에 올라가 성조기와 함께 롬니 배너를 거는 모습은 그의 친구 아들인 스티븐 브라운이 촬영한 다큐멘터리용 필름에 담겼다.

브라운은 미국 전역의 초고층 빌딩에 안테나·첨탑을 설치하는 이들의 스토리를 모아 '하늘 위의 카우보이들'이란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 중이다.

그는 루카비나가 시카고 트럼프타워에 첨탑을 설치한 때부터 20여 개 고층 빌딩에서 작업하는 모습을 헬리콥터를 이용해 촬영했다.

루카비나는 "브라운조차 내가 롬니 배너를 걸거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루카비나는 곧이어 성조기와 함께 롬니 배너를 철거했다.

그는 "깃발이나 배너가 바람에 찢겨 날리게 되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안전을 확인하는 것도 내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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