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朴대통령 담화, 권위주의 체제 독재자 방식"(종합)
송고시간2013-03-04 16:54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민주통합당은 4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와 관련해 "권위주의 체제의 독재자들이 했던 방식으로 매우 위험한 정치행위"라고 비판했다.
정성호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후보시절부터 최근 잘못된 인사에 이르기까지 국민 여론에는 귀를 막고 소통하지 않다가 이제야 다급해져 입법을 강요하며 국민께 호소하는 것은 지도자로서 염치없는 행동"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이번 담화로 마치 자신을 정당한 피해자로 포장하고 싶었겠지만 이는 실패할 것이고 진정한 피해자는 국민"이라며 "사실상 불통과 잘못된 인사, 국회 무시로 일관해온 박 대통령이야말로 가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담화는 취임한 지 열흘도 안 된 박 대통령이 앞으로 국정운영에서 국회를 고립시키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늘까지의 박 대통령은 삼권분립을 이해하지 못하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국민을 안심시키고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지도자의 태도로 보기 어려운,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민주당이 정부조직법 개정과 관련해 유일하게 남겨둔 것이 방송의 중립성 확보 방안인데 대국민 담화를 빌려 야당을 협박하는 것을 보며 국회·야당의 존재에 회의가 든다"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을 둘러싼 지금의 상황은 난장판이 돼버린 축구경기장을 방불케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ㆍ여당은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발목을 움켜쥐고 '발목잡기'를 한다고 비명을 지르고 청와대는 대통령까지 나서 야당압박에 여념이 없다"며 "압박정치는 정치적 긴장감만 높일 뿐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언제든 대화하고 타협해 새 정부의 출범에 협조하겠지만 그것은 삼권분립의 민주주의 정신과 국회존중, 야당인정의 기본이 바로 설 때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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