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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만에 공직 떠난 '청백리' 김능환 선관위원장

송고시간2013-03-0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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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가게 도우며 소시민으로 살 것…공직 생각 안해"

국기에 경례하는 김능환 위원장
국기에 경례하는 김능환 위원장

(과천=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5일 오전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자신의 퇴임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13.3.5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공직에 있으면서 검소한 생활로 '청백리'라는 별칭을 얻은 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5일 퇴임했다.

선관위원장에 취임한 지 2년, 공직에 들어온 지 33년 만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여러분의 헌신적인 도움이 있었기에 오늘 이 자리에 제가 서 있다"며 "그동안 선관위가 조금이라도 나아지거나 개선되거나 발전한 게 있다면 그것은 모두 여러분께서 합심해 노력한 결과일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향후 거취에 대해 "아내의 가게를 도우며 소시민으로 살아갈 것"이라며 "당분간 공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의 초대 총리로 거론됐으나 "대법관 출신이 행정부의 다른 공직을 맡는게 적절치 않다"며 고사했다.

직접 운전하며 떠나는 김능환 위원장
직접 운전하며 떠나는 김능환 위원장

(과천=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5일 오전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퇴임식을 마치고 손수 운전해 청사를 떠나고 있다. 2013.3.5
jjaeck9@yna.co.kr

그러나 총리 후보군에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선관위원장 재임시절 '미담'이 함께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재작년 10월 재보선때 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후 선관위 직원이 직무유기죄로 기소되자 주변에 알리지 않고 변호사 선임비용 800만원을 사비로 지원했다. 그가 대법관에서 퇴임했을 때, 부인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부업으로 편의점과 채소가게를 열어 화제가 됐다.

김 위원장의 재산은 9억여원으로 지난해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때 대법관 중 꼴찌에서 두번째였다. 김 위원장은 퇴임 후 변호사 사무실을 열지 않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

이날 퇴임식에서는 직원 200여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청사 바깥에 세워둔 자신의 소나타 승용차를 직접 몰고 선관위 청사를 떠났다. 임직원들에게 "세금을 들여 공로패를 만들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1980년 전주지법 판사로 임용돼 공직에 발을 들였으며 울산지법 법원장, 대법원 대법관에 이어 2011년 2월부터 선관위원장을 역임했다.

대선이 끝난 지난 1월 위원장직 사의를 표했으나, 후임 선관위원장이 정해질 때까지 자리를 지켜달라는 요구를 받아들여 이날 퇴임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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