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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은 중국에 대한 보복"

송고시간2013-03-0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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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매체 "안보리 제재안에 협력하는 중국에 분노""극단적 방법으로 북ㆍ중은 결국 공동 운동체 상기시켜"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정전협정의 효력을 오는 11일부터 백지화하겠다고 지난 5일 선언한 것은 중국에 대한 보복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6일 북한은 겉으론 한국과 미국을 대상으로 협박을 했지만 사실은 중국에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란 관측이 중국 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분석가들에 따르면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3차 핵실험에 대한 제재 결의안 채택에 미국과 협력하고 있는 데 대해 북한이 격노하고 있다.

중국은 대북 제재에 부정적이었던 종전과 달리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북한 제재에 협력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북한 핵실험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북한이 정전 협정 백지화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중국에 한 방 먹인 셈"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정전 협정 당사국의 일원인 중국을 무시하고 일방적인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이는 유사시 중국을 미국과의 전쟁에 끌어 들이려는 교묘한 술책이라는 지적이다. 북한과 중국이 체결한 북ㆍ중 우호조약은 상호 간에 자동군사개입 조항을 담고 있어 북한이 한ㆍ미를 상대로 침략 전쟁을 벌일 경우 중국은 참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 움직임과 관련해 고립무원에 빠진 북한은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중국에 "북ㆍ중은 결국 공동 운명체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려는 전략이라는 풀이다.

현 상황을 보면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 강경하게 나올 시점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고 둬웨이는 전했다. 한ㆍ미 합동 군사훈련은 사실상 매년 되풀이 되는 '과시용 게임' 성격이 강해 북한이 크게 반발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박근혜 대통령 정부가 출범 후 이명박 정권과 달리 대북 정책에 유연성을 보이는 상황에서 북한이 굳이 한국에 위세를 떨치려는 것은 전략적 논리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또 북한이 최근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스타 데니스 로드먼을 초청해 '농구외교'를 펴며 미국에 화해 메시지를 보내면서 미국 적대시 정책을 들고 나올 필요가 있느냐고 분석가들은 반문했다.

sdcho01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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