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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떠난 베네수엘라 '대선국면' 급전환

송고시간2013-03-0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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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내 대통령 재선거…'마두로·카프릴레스' 격돌 예고차베스 사후 친정체제에 추모정국 영향으로 마두로 우세

영상 기사 차베스 장례식…시신 영구보존
암투병 끝에 사망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장례식이 거행됐습니다. 장례식장 안팎은 침통하면서도 그를 기리는 박수소리가 울려퍼졌다고 합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차베스 시신을 영구 보존하기로 했습니다. 양정우 특파원이 장례식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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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군사학교에서는 차베스의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암투병으로 숨진 지 사흘 만입니다.
장례식에는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정상과 대표단이 참석했습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등 중남미 좌파 지도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미국과 핵개발 문제로 갈등을 겪어온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도 얼굴을 나타냈습니다.
식장에 모인 내외빈은 순서대로 나와 베네수엘라 국기로 덮인 관을 어루만지거나 가벼운 키스를 전하며 차베스와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식장 밖으로는 붉은 티셔츠를 입은 지지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차베스의 장례식을 보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하지만 식장을 통제해 들어가지 못한 채 이 곳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차베스가 사망한 뒤로 지지자들의 추모행렬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장례식에 일반 시민들을 초청하지 않았지만, 장례가 끝난 뒤 일주일간 차베스의 시신을 추가로 공개해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이후 차베스의 시신은 영구 보존을 위해 방부처리에 들어갑니다.
차베스를 국가적 영웅으로 기리겠다는 의도로 보이지만 정부의 시신 보존 결정을 곱게 보지 않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차베스의 장례절차가 끝나면서 향후 30일 내에 있을 대통령 재선거 대비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집권당에서는 차베스의 후계자인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이, 야권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차베스에 패한 엔리케 카프릴레스 주지사가 재도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로서는 추모분위기에다 차베스의 후광을 업은 마두로가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연합뉴스 양정웁니다.

차베스 장례식…시신 영구보존 암투병 끝에 사망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장례식이 거행됐습니다. 장례식장 안팎은 침통하면서도 그를 기리는 박수소리가 울려퍼졌다고 합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차베스 시신을 영구 보존하기로 했습니다. 양정우 특파원이 장례식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군사학교에서는 차베스의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암투병으로 숨진 지 사흘 만입니다. 장례식에는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정상과 대표단이 참석했습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등 중남미 좌파 지도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미국과 핵개발 문제로 갈등을 겪어온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도 얼굴을 나타냈습니다. 식장에 모인 내외빈은 순서대로 나와 베네수엘라 국기로 덮인 관을 어루만지거나 가벼운 키스를 전하며 차베스와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식장 밖으로는 붉은 티셔츠를 입은 지지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차베스의 장례식을 보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하지만 식장을 통제해 들어가지 못한 채 이 곳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차베스가 사망한 뒤로 지지자들의 추모행렬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장례식에 일반 시민들을 초청하지 않았지만, 장례가 끝난 뒤 일주일간 차베스의 시신을 추가로 공개해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이후 차베스의 시신은 영구 보존을 위해 방부처리에 들어갑니다. 차베스를 국가적 영웅으로 기리겠다는 의도로 보이지만 정부의 시신 보존 결정을 곱게 보지 않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차베스의 장례절차가 끝나면서 향후 30일 내에 있을 대통령 재선거 대비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집권당에서는 차베스의 후계자인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이, 야권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차베스에 패한 엔리케 카프릴레스 주지사가 재도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로서는 추모분위기에다 차베스의 후광을 업은 마두로가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연합뉴스 양정웁니다.

(카라카스=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8일(현지시간)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장례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베네수엘라가 대선 국면으로 급속히 전환되는 분위기다.

작년 10월 대선에서 4선 연임에 성공했던 차베스가 장기 암투병에 들어가면서 정치적 혼란이 가중됐지만 차베스 사망으로 대통령 부재 문제가 일단 사라졌다. 이젠 대통령을 다시 뽑는 문제만 남은 셈이다.

차베스 사망은 베네수엘라 안팎에 큰 충격을 줬지만 한편으로는 베네수엘라의 불투명한 미래에 새로운 가능성을 연 계기가 됐다.

베네수엘라 헌법은 대통령 유고 시 30일 내 재선거를 치르도록 해 놨다.

차베스의 후계자로 지목돼온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은 이날 장례식 뒤 임시 대통령에 취임한 자리에서 선거 당국에 재선거 일정을 하루속히 잡아줄 것을 촉구했다.

현지 국영TV는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가 9일 회의를 열어 재선거 일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에 취임한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에 취임한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AP=연합뉴스)

다가오는 대통령 재선거에는 집권당 후보로 마두로가 나서게 되며, 야권 통합연대(MUD)에서는 작년 대선에서 차베스에게 패한 엔리케 카프릴레스 미란다주(州) 주지사의 출마가 기정사실화 된 분위기다.

최근 야권 연대는 내부적으로 카프릴레스를 대선 통합후보로 재추대하는 안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베스가 사망하기 전만해도 재선거 전망을 놓고 '예측불허'라는 말이 많았지만 현재 상황을 놓고 보면 마두로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공산이 커 보인다.

한동안 계속될 차베스 추모 분위기는 집권 세력의 결속을 강화할 것이고 이는 후계자인 마두로를 향한 표심을 결집하는 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마두로는 임시 대통령에 취임한 뒤 관에 누워있는 차베스 앞에 서서 재차 대통령 선서를 하며 여론의 동정을 끌어내는 발언을 잇따라 쏟아냈다.

떠맡게 된 대통령직은 원래 사령관, 차베스의 것이라고 미안함을 비치면서 야권 연대는 취임식 행사에 보이콧을 선언했고 이는 위헌이라는 주장을 폈다.

차베스에 확고한 충성을 다짐하면서 야권을 향해 동시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조기걸린 베네수엘라
조기걸린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군사학교에서 열린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장례식에 조기가 걸려 있다. 2013.3.9
eddie@yna.co.kr

마두로는 임시 대통령에 오르면서 빈자리가 된 부통령직에 차베스의 사위인 호르헤 아레에사 기술과학장관을 승진 임명하며 기존 차베스 친정 체제를 강화했다.

정부의 최근 행보를 짚어보면 대통령 사망이라는 당황스러운 상황 속에도 마치 미리 써놓은 시나리오를 따르듯 차근차근 일처리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말은 강렬하고 거칠게 내뱉고 있지만 행동만큼은 계획적이고 신중하게 밟아가면서 임박해 오고 있는 재선거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반면 야권은 차베스 사망이후 정부가 취한 일련의 조치를 강도높게 비난하며 반(反) 차베스 여론을 결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생전 차베스가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지 않은 당선자 신분이었던 만큼 법에 따라 디오스다도 카베요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에 올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논리에 따라 부통령이었던 마두로는 대통령 재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직위에서 당장 사퇴해야 한다면서 모든 조치가 불법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야권이 정권교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집권 세력을 향한 비난을 넘어 추모 분위기로 고조된 정부 동정여론을 시급히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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