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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산불…헬기 없는데 강풍까지 '속수무책'

송고시간2013-03-0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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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용흥동 큰불
포항 용흥동 큰불

포항 용흥동 큰불
(포항=연합뉴스) 9일 오후 3시 50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 용흥초등학교 뒷산에서 큰불이 나 불길이 번지고 있다. 2013.3.9 << 시민 제공 >>
haru@yna.co.kr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김선형 기자 = '헬기는 없는데 강풍까지…'

9일 경북 포항 도심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부족한 장비에 강풍까지 겹쳐 대혼란을 겪고 있다.

포항 도심 상공 뒤덮은 화재 연기
포항 도심 상공 뒤덮은 화재 연기


(포항=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9일 오후 3시 50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 용흥초등학교 뒷산에서 발생한 화재로 도심 상공이 시커먼 연기로 뒤덮여 있다. 포항시는 인근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명령을 내렸으며 헬기 2대와 공무원 등 1천500여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3.3.9
suho@yna.co.kr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산불이 발생하면서 동원 가능한 진화용 헬기가 모두 출동해 포항지역에만 집중 투입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초속 10m 이상의 강풍까지 겹치면서 현장에 있는 소방대원, 공무원 등 수천명의 인력은 진화에 엄두도 못내고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포항지역에 출동한 헬기는 오후 7시 현재 총 6대. 이 중 민가까지 태운 북구 용흥동 산불에 동원된 헬기는 고작 3대다.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

(포항=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9일 오후 큰불이 난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 수도산에서 소방관이 호스로 마을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호스로 물을 뿌리고 있다. 2013.3.9
yij@yna.co.kr

나머지 3대는 비슷한 시각 남구 우복리 산불에 동원됐다.

오후 늦게 불이 나는 바람에 3시간 가량 바쁘게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강풍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날이 어두워지면서 철수했다.

한 공무원은 "헬기가 큰 불길을 잡아야 사람이 접근해 잔불을 정리하는 데 날이 어두워져 헬기가 철수하면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산불진화에는 살수차 11대와 소방차 100여대, 인력(공무원·경찰·군인 등) 2천400여명이 투입됐다.

용흥동 산불은 이 시간 현재 인근 양학동, 우창동 등으로 번져 주민 수천명이 대피하고 우현동 아파트 2가구와 민가 등 11가구를 태운채 계속 번지고 있다.

불은 1㎞가량 떨어진 우현동 포항여중 뒷산까지 번져 산림당국은 불이 학교로 옮아붙을 것에 대비해 방어선을 치고 있다.

'산불이 덮칠라..'
'산불이 덮칠라..'

(포항=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9일 오후 큰불이 난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 수도산 아래 마을에서 주민들이 집으로 번질 것을 걱정하며 지켜보고 있다. 2013.3.9
yij@yna.co.kr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지만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연기와 그을음 등으로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또 시내와 인접해 있어 검은 연기가 도로와 주거지를 뒤덮고 있고 주변도로가 통제되는 등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한편 같은 시각 남구 연일읍 우복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3시간여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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