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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정치조직 일리노이 동성결혼 입법 압력 논란

송고시간2013-03-2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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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자료사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치조직이 일리노이주 동성결혼 합법화 입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오바마 재선 캠페인 출신 인사들이 지난달 결성한 '행동을 위한 조직'(OFA)은 전날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에서 동성결혼 합법화를 밀어붙이고 있는 압력단체(Illinois Unites for Marriage·IUM)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OFA는 이민개혁, 총기규제, 연방예산 등 오바마 2기 어젠다를 측면 지원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됐으나 그 정치적 능력을 풀뿌리 수준, 지방 정부 차원에까지 발휘하겠다는 방침이다.

OFA 디렉터 린지 실러는 일리노이주 동성결혼 입법이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다는 소식을 듣고 '미국 시민연합'(ACLU) 일리노이 지부, '평등 일리노이'(Equality Illinois), 레즈비언·게이·에이즈환자의 시민 권리를 위한 법률단체 '람다 리갈'(Lambda Legal) 등의 연합체인 IUM과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OFA의 개입은 동성결혼 합법화 찬반 양측 모두의 노력에 불을 댕겼다.

법안 지지자인 그레그 해리스 일리노이 주하원의원(민주·시카고)은 "OFA의 개입은 미국의 대통령도 결혼에 대한 생각을 바꾸었다는 사실을 일리노이 주민들에게 상기시킬 것"이라며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동성결혼 입법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OFA의 개입에 반발하고 있다.

시카고를 포함하는 광역자치구인 쿡카운티의 '흑인 성직자 연합'(AACC)은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를 촉구하는 라디오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일리노이 주상원을 지낸 제임스 믹스 시카고 샐럼침례교회 목사가 주축이 된 AACC는 이에 앞서 흑인 가정에 자동음성 전화 메시지를 돌렸다.

AACC는 또 일리노이 가톨릭 협의회, 기독교계 대표들과 함께 동성결혼 반대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일리노이주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은 지난달 초 주상원에서 승인된 뒤 현재 하원에 계류 중이다.

마이클 매디건 일리노이 주하원의장(민주·시카고)은 하원 표결에서 법안 통과에 필요한 찬성표 60표 가운데 12표가 부족했다고 전했다.

일리노이 주하원은 민주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도 동성결혼 입법안 통과가 쉽지 않은 것은 일리노이 남부 농촌지역 출신 의원들이 사회적 이슈에 대해 보수주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도시 시카고와 그 교외지역 민주당 의원들이 동성결혼 합법화 입법을 포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출신인 팻 퀸 일리노이주지사는 하원 승인이 나는 대로 법안에 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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