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해킹공격 우려로 모니터링·망관리 강화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방송사와 은행에 대한 지난 20일의 해킹 공격에 이은 2차 공격이 우려됨에 따라 정부와 기업들이 모니터링과 전산망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지난번 해킹 공격에 이용된 악성코드 파일에 2차 공격을 암시하는 문자열이 있어 앞으로 추가 피해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정부 합동대응팀에 소속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관계자는 "추가적인 2차 해킹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고 21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공격이 방송국·은행·통신사 등을 집중 목표로 삼은 것으로 보고 유관 기관·업체를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며 "혹시 모를 다른 업체에 대한 공격에 대한 감시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KISA는 이날 오전 이번 공격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전용 백신도 배포했다.

공공기관 보안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정보당국도 공공기관에 대한 2차 해킹 공격에 대비해 감시 수준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업체들은 이번 해킹 사태를 비상상황으로 인식하고 사내 대비 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자신들의 보안 서비스를 이용하는 외부 업체들에도 주의 경보를 보냈다.

해킹 공격이 의심되니 보안업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대응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 등 망 제공업체들은 20일 발생한 해킹 피해가 자신들의 망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 추가 해킹에 대비하고 있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현재 보안업체들과 집중적으로 연계해 집중적으로 망 관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발생한 인터넷 서비스 업계, 게임업계, 온라인 쇼핑몰 업계 등은 해킹 공격 우려로 잔뜩 위축된 분위기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사내 보안 담당자들이 혹시 모를 개인정보나 금융정보 유출에 대비해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comm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3/03/21 10:1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