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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접대파문 원주 별장 가보니…지역사회 '뒤숭숭'

송고시간2013-03-2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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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접대 의혹' 건설업자 별장
`성접대 의혹' 건설업자 별장

(서울=연합뉴스) 사회지도층 인사들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건설업자 윤모(51)씨의 별장 내부 사진. 이 별장은 강원도 원주 인근으로 성 접대 동영상이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3.3.20 << 독자 제공 >>
photo@yna.co.kr

(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21일 유력층을 상대로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강원 원주시 부론면 윤모(52)씨의 호화 별장은 폭풍 전야와 같은 음산한 분위기만 감돌았다.

반면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에 대한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하면서 지역사회는 그야말로 벌집을 쑤셔놓은 듯 뒤숭숭한 분위기다.

`성접대 의혹' 건설업자 별장
`성접대 의혹' 건설업자 별장

(서울=연합뉴스) 사회지도층 인사들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건설업자 윤모(51)씨의 별장 내부 사진. 이 별장은 강원도 원주 인근으로 성 접대 동영상이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3.3.20 << 독자 제공 >>
photo@yna.co.kr

◇ '성접대 파문' 원주 별장 = 건설업자 윤씨가 고위공직자 등 유력인사들을 상대로 성 접대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강원 원주시 부론면의 문제의 별장은 21일 대형 철제대문은 굳게 잠긴 채 40대로 보이는 관리인이 취재진의 접근을 막아섰다.

관리인은 "사유지 내에 들어오지 말고 돌아가라"고 소리지르며 제지했다.

인근 마을과 200m쯤 떨어져 있는 별장은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도로변 옆 계곡을 끼고 7천여㎡ 규모로 조성됐으며 입구 쪽에 조경수를 빼곡히 심어 내부 모습이 잘 들여다보이지 않았다.

별장 주변의 야산을 따라 100여m 정도를 올랐을 때 고급스러운 건물 6채와 수영장, 정자, 이국적인 풍경의 모형 풍차까지 설치된 정원을 포함한 별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원주 부론면의 성접대 의혹 별장
원주 부론면의 성접대 의혹 별장

(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건설업자 윤씨가 고위공직자 등 유력인사들을 상대로 성 접대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강원 원주시 부론면의 문제의 별장. 2013.3.21 <<지방기사 참고>>
kimyi@yna.co.kr

◇ "별장 때문에 마을 이미지 실추됐다" = 별장에서 200여m 정도 떨어진 인근 마을 주민들은 언론의 집중 부각과 현장취재에 짜증이 난 듯 예민하게 반응했다.

김모(56) 씨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4~5년 전에 조성된 문제의 별장에 주로 금요일과 토요일, 일요일을 이용해 벤츠 등 고급 외제차가 드나들고 출입자 중에는 지위가 높은 사람과 연예인들도 있다는 얘기들이 많이 돌았다"며 "인근 골프장에서 운동한 뒤 이곳에 와서 즐기고 가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별장에서 자동차로 5분여가량 떨어진 한 식당 업주는 "별장주인이 골프를 함께 한 일행들과 매운탕을 먹으로 가끔 오긴 했다"며 "더는 할 얘기 없다"고 말문을 닫았다.

주민들은 이번 사건 때문에 마을의 명예가 추락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원주 부론면의 성접대 의혹 별장
원주 부론면의 성접대 의혹 별장

(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건설업자 윤씨가 고위공직자 등 유력인사들을 상대로 성 접대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강원 원주시 부론면의 문제의 별장. 2013.3.21 <<지방기사 참고>>
kimyi@yna.co.kr

지모(70) 씨는 "이상한 사람 때문에 조용한 우리 마을의 이미지가 실추된 것 같아 화가 난다"며 "주민들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한 명의 별장 주인 때문에 마치 부론면이 호화 별장의 온상으로 비쳐질까 걱정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누구누구가 연루됐더라…" 각종 루머 지역사회 '뒤숭숭' = 별장 성접대 사건이 원주 지역사회로 불똥이 튀어 각종 구설수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원주지역에서는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지역의 중견 건설업체 대표와 병원장, 변호사, 의사 등이 문제의 별장에 다녀왔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에 따라 해당 인사의 구체적인 이름이 거론됐으며 소문이 일파만파로 번져 당사자들이 이를 해명하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건설업자 윤씨의 지인으로 별장모임에 참석했던 A씨가 "전ㆍ현직 고위 공무원과 병원장은 물론 변호사와 지역의 건설업체 경영자 등도 직접 보거나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는 후속보도가 나오자 "루머가 아니라 사실인가 보다"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이 같은 소문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전·현직 고위공직자 가운데 일부가 강원도에 근무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지역의 한 건설업체 경영자는 "보도 이후 여기저기서 확인하는 전화로 골치가 아프다"며 "문제의 윤씨는 알지도 못하고 별장에도 간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kimy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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