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성접대 의혹' 진술·동영상이 실체 규명 열쇠될까

송고시간2013-03-21 23:27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원주 부론면의 성접대 의혹 별장
원주 부론면의 성접대 의혹 별장

(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건설업자 윤씨가 고위공직자 등 유력인사들을 상대로 성 접대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강원 원주시 부론면의 문제의 별장. 2013.3.21 <<지방기사 참고>>
kimyi@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건설업자의 사회지도층 인사 성 접대 의혹 파문이 김학의 법무부 차관의 사퇴로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경찰 수사가 어디까지 진실을 파헤칠 수 있을지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차관은 21일 사임하면서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다"며 의혹을 부인했고 현재까지 성접대 연루설에 휩싸인 인사들도 한결같이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직접 성 접대를 했다는 여성의 진술, 피해 여성이 제출했다는 동영상이 진실 규명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경찰이 이번 의혹에 대해 내사에서 수사로 전환하게 된 이면에는 김 차관을 성 접대했다는 여성의 진술과 피해 여성이 제출한 2~3분 분량의 성 접대 의심 동영상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찰이 건설업자 윤모(52)씨 등 3명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것도 윤씨에 대한 혐의 내용을 상당부분 확인했음을 방증하는 근거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김 차관을 성 접대했다는 피해 여성의 주장이 사실로 입증되기까지는 만만치 않은 검증과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의심 동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이 김 차관이 아니라면 피해 여성의 진술 이외에 성 접대가 발생했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김 전 차관을 사칭한 다른 인사가 피해 여성으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이 확보한 성 접대 의심 동영상에 김 차관이 등장하는지, 다른 인물의 별장내 성 접대 행위를 담고 있는지도 아직 의문이다.

피해 여성은 이 동영상이 별장 성 접대 행위를 담고 있다고 진술했지만 이 같은 진술이 입증되는 데에도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해졌다.

동영상 분량이 짧고 동영상이 흐릿해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포렌식 분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 역시 동영상이 별장에서 촬영된 것인지 동영상 속 인물이 누구인지 전혀 확인이 되지 않았다면서 분석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의혹을 받는 인사들이 일제히 부인하는 상황인 점도 진실 규명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김 전 차관이 이날 사표를 제출하면서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지만, 저의 이름과 관직이 불미스럽게 거론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저에게 부과된 막중한 소임을 수행할 수 없음을 통감하고, 더는 새 정부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직을 사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업자 윤씨와 20년간 사업을 함께한 D씨는 이날 "피해 여성 A씨의 주장이 과대 포장되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유포돼 직접 나설 수밖에 없었다"면서 "부정한 공사 수주나 성 접대 등 향응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경찰은 경찰청 특수수사과와 범죄정보과를 주축으로 경죄범죄수사대, 마약범죄수사대, 광역범죄수사대, 여성 경찰관 등을 파견받아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수사를 본격화했다.

성접대 사건에 연루됐다는 인사들이 더 많다는 소문도 나돌아 수사 대상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관련자들의 줄소환도 예상된다.

사정당국 고위관계자는 "결국 윤씨를 소환해 진술을 확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윤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peed@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