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선 D-30> 안철수 정치적 재기 성공할까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서울 노원병 보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서울대교수가 선거에 승리해 정치적 재기에 성공할지가 이번 4·24 재보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됐다.

안 전 교수는 지난해 대선 이후 미국에 체류하다가 노원병 보선 출마를 전격 발표하고 귀국해 현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12일째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정치신인으로서 '더 낮은 자세'로 정치를 하겠다고 밝힌 안 전 교수는 "노후, 주거, 교육 등 대한민국 관심사와 현안이 농축된 노원병에서 새 정치의 씨앗을 뿌리겠다"며 노원병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중이다.

그의 4월 재보선 출마를 통한 정치 재개는 신속했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좌고우면하고 신중했던 대선 때 모습과 달라졌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으나 부산 영도가 아닌 노원병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야권진영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새로운 정치를 위해 어떤 가시밭길이라도 걷겠다"는 각오를 밝힌 안 전 교수에게 노원병 보선 결과는 앞으로 정치 행보를 가르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노원병 보선에 출마했는데 당선되지 않는다면 타격 정도가 아니라 정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 전 교수가 노원병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자연스럽게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그동안 정치권 밖에서 기성정치를 비판해왔지만 국회 입성을 통해 비로소 '장내 플레이어'로서 신당 창당 등 독자 세력화나 야권 세력 재편 등의 다양한 방안을 본격적으로 모색해볼 수 있다.

안 전 교수 측이 스스로를 범야권으로 규정한 만큼 민주당과는 당분간 '긴장적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세력화 방안을 고민할 가능성이 크다.

선거에서 승리하면 안 전 교수는 차기 대권 도전 수순을 차근차근 밟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안 전 교수가 야권의 재구성과 혁신에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방안이 독자세력화가 될 수도 있고 민주당과의 혁신연합 형태가 될 수도 있다. 가능성은 다양하므로 하나로 예단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안 전 교수가 노원병에서 승리할 확률이 크다고 보는 가운데 다른 정당의 후보 공천, 전통적으로 낮은 재보선 투표율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선거는 구도"라며 "이번 선거에서 안 전 교수를 중심으로 범야권이 '반(反) 박근혜' 전선을 만든다면 안 전 교수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교수 측은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을 고심 중이다.

안 전 교수의 인기나 지지도는 높은 편이지만 무소속 후보로서 조직 기반이 전혀 없어서 실제 투표로 얼마나 연결될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안 전 교수 측은 역대 재보선 투표율을 고려해 이번 재보선 투표율을 45~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 전 교수 측은 대선 기간 구축된 인맥을 최대한 활용해 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또한 전통적 방식의 선거운동보다는 안 전 교수를 전면에 내세우는 새로운 방식의 선거운동 방식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원병 선거캠프 실무 총괄을 맡은 정기남 전 대선캠프 비서실 부실장은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굉장히 어려운 여건"이라며 "안 전 교수의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감을 선거구도로 연결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gatsb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3/03/24 05: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