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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재보선 D-30> 새 정부 첫시험대…관전포인트는

송고시간2013-03-2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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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의석수 유지·안철수 '여의도 입성' 주목'朴정권 일등공신' 김무성 복귀 관심…문재인 역할론도

유권자들이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자료사진)

유권자들이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인 4·24 재보선이 30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국회의원 재보선은 서울 노원병,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3곳에서만 치러지는 '소규모 선거'지만, 정치지형을 바꿀 수 있는 '변곡점 선거'일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무엇보다 우여곡절 끝에 새 조직과 인사로 뒤늦게 정부를 꾸리며 국정의 첫발을 디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첫 평가인 동시에 서울 노원병 보선에 도전하는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정치적 파괴력을 가늠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부산 영도 재선거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 대선을 달군 '박근혜-문재인-안철수 경쟁구도'가 재연되는 모양새이기도 하다.

그 결과에 따라 여권은 정권 초반 각종 잡음을 털어내고 안정적 국정운영의 실마리를 잡을 수도, 야권으로서는 지난해 총·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털어내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

여야는 이르면 금주 중 3곳의 후보자를 선정하는 등 채비를 갖출 방침이다.

◇ 새 정부 첫 성적표될 재보선 = 이번 재보선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민심이 측정되는 계기다.

정부조직개편이 늦어진데다 인사잡음이 겹치면서 박 대통령의 임기 초반 지지율이 40%대로 저조하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에 총력을 기울이며 국정 장악력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3곳의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 중 당초 새누리당이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을 확보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들 2곳의 '수성(守城)'이 절체절명의 과제가 됐다.

2석을 그대로 지킨다면 현재의 원내 제1당의 위상은 유지하겠지만 자칫하면 원내과반 정당(152석)의 입지는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정운영에 본격 시동을 건 '박근혜 정부'의 향후 추동력과도 직결된다.

여당의 승리로 귀결될 경우 임기 초 불거진 각종 악재와 부진을 씻어내는 터닝포인트로 작용하겠지만, 패배로 막을 내린다면 정권 초반 국정 주도권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야권은 '박근혜 정부'의 초반 난맥상을 적극 이슈화하며 공세적인 선거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의 부실 인사검증 논란, 확산되는 성접대 의혹이 핫이슈가 될 전망이다.

선거판이 작아도 '공중전'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이 인사문제에 초점을 맞춰 앞으로 4대 권력기관장 인사청문회에 화력을 집중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1993년 4월 재보선, 1998년 6월 지방선거, 2008년 총선 등 통상 정권 출범 후 첫 선거의 경우 대선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여당의 승리로 귀결되곤 했다.

다만 '노무현 정권' 첫 선거인 2003년 재보선은 야당이 승리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초반 행보를 둘러싼 갑론을박으로 노 대통령의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려온 박근혜 대통령이 부재한 새누리당이 선거에서 자력 승리를 일궈낼 지도 관심이다.

◇ 안철수 여의도 입성하나…새정치 논쟁 확산 = 지난해 대선에 나섰던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며 '정치인 안철수'로의 재도전에 나섰다.

노원병 선거는 안 전 교수의 정치적 재기 여부를 결정하는 동시에 정치권의 화두인 '새 정치', 향후 야권의 지형변화를 가늠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안 전 교수가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다면 향후 정치적 보폭을 넓혀갈 첫 발을 내딛는 셈이지만, 낙선한다면 '안철수 바람'이 소멸하는 등 심대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야가 정부조직개편 협상에서 '정치실종', '협상력부재' 등 구태를 되풀이했다는 점에서 안 전 교수의 등장은 '새 정치' 논쟁에 불씨를 지필 수도 있다.

물론 안 전 교수가 선거 과정에서 새정치라는 담론을 전면에 내세울 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경계수위를 높이며 '안철수 정치'의 허구를 입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번 재보선을 통해 민주당과 안 전 교수의 관계 재설정도 주목된다. 민주당이 노원병에 공천을 할 것이냐, 무공천을 결정할 것이냐가 주시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허준영 전 경찰청장 등이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가운데 금주 전략공천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 부산 영도, 문재인 역할 주목…김무성 복귀전 = 새누리당의 '안방'인 부산 영도는 지난해 총선 때에도 6대 4 정도로 여당에 유리했다.

다만 영도에 제주와 호남 출신 유권자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부산에서는 상대적으로 새누리당이 안심할 수 없는 지역이다.

지난 대선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이 지역에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다. '박근혜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만큼 현재로서는 공천이 확실해 보인다.

영도 선거는 새누리당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선거라고 할 수 있다. 패배할 경우 1석의 의석을 잃는데 그치지 않고, 박 대통령과 여권이 직격탄을 맞으며 야권에 또 다른 '교두보'를 내주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부산 사상구를 지역구로 한 문재인 의원의 지원에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당이 이미 김비오 지역위원장을 전략 공천한 만큼 문 의원의 '재보선 역할론'이 본격 거론될 전망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문 의원이 재보선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5·4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이어서 문 후보의 정치활동 본격 재개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kbeom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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