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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공공부지에 첫 위안부 기림비

송고시간2013-03-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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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인근 글렌데일시, 중앙도서관 앞 부지 제공 결정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 훈 특파원 = 미국 서부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공공부지에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가 들어선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북동쪽 도시 글렌데일 시의회는 26일(현지시간) 오후 시립 중앙 도서관 앞 공원에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허용하기로 의결했다.

프랭크 킨테로 시장을 비롯한 시의원 5명 가운데 4명이 출석한 가운데 기림비 건립 지원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3표에 반대 1표로 무난히 가결됐다.

이에 따라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 인근 지역 공공부지에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추진해온 가주한미포럼(대표 윤석원)은 곧바로 건립 작업에 착수해 오는 6월 글렌데일 시립 중앙도서관 앞 공원에 기림비를 제막할 계획이다.

미국 동부 뉴욕과 뉴저지주에는 모두 3개의 위안부 기림비가 공공부지에 세워져 있지만 정작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서부 지역에는 공공부지에 위안비 기림비가 없다.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에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졌지만 건립 장소는 한인 소유 쇼핑몰 내 부지다.

지난 2010년부터 한인 집중 거주 지역인 남부 캘리포니아의 지방 정부에 위안부 기림비 건립 지원을 끈질기게 요청해오다 결실을 본 윤석원 대표는 "현지인들의 왕래가 잦은 공공부지에 위안부 기림비가 들어서면 일본의 반인도적인 전쟁 범죄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다"면서 "특히 시립 도서관 앞이라 학생들에게도 일본의 만행을 알릴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윤 대표의 요청을 받은 로스앤젤레스, 어바인, 플러턴, 샌피드로 등 많은 지방 정부는 한국과 일본 양국 눈치를 보느라 공공부지에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완곡히 거부했지만 글렌데일은 역사학 교수 출신인 킨테로 시장이 앞장서 시의회의 결정을 이끌어 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글렌데일 시 당국은 위안부 건립 부지만 제공할 뿐 건립 비용은 지원하지 않는다.

인구 20만명으로 캘리포니아주에서 22번째,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인 글렌데일은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북동부와 시 경계가 맞닿아 있어 한인들도 1만여명 가량 거주한다.

그동안 건립 기금 1만7천 달러를 모아 적립해둔 가주한미포럼은 건립 비용을 약 3만 달러로 추산하고 나머지 1만3천 달러를 길거리 모금을 통해 조달한다는 복안이다.

또 위안부 기림비 형태는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을 그대로 복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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