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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야권재편 신호탄 쏘나(종합)

송고시간2013-04-0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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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사무소 개소…"노원서 새정치 싹, 전국서 우거지게 할 것"

인사하는 안철수 후보
인사하는 안철수 후보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안철수 4.24 재보선 서울 노원병 무소속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노원구 지하철 당고개역 앞에서 한 산악회 회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3.4.7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4·24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각세우기를 본격화했다.

안 후보는 보궐선거에만 집중하겠다며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현정부에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4월 재보선 이후 야권 재편 과정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는 지난 4일 노원병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출마의 변'에서 "박근혜 정부가 스스로 혁신하고 거듭나지 못하면 국민과 함께 새 정치의 이름으로 견제하고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스타일과 인사의 면면은 국민을 걱정스럽게 한다"며 "과거의 권위주의적 리더십으로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고 박 대통령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동안 박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해 오던 안 후보가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낸 것은 '범야권 대표 주자'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동시에 야권 결집을 위한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계적 후보단일화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대(對) 박근혜 전선을 그음으로써 야권 지지층을 끌어안을 명분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 대선 기간 이명박 정부의 집권 연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히고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안 후보를 '범야권'으로 규정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안 후보의 '범야권 대표 주자'로서의 행보는 조심스러워 보인다.

안 후보의 지지층은 야권뿐 아니라 새누리당 지지층, 부동층 유권자에도 일부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그가 범야권으로 분류되면서도 민주통합당 등 다른 야권 정당과 어느 정도 선 긋기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안 후보가 4월 재보선 이후 민주당의 5ㆍ4 전당대회 결과 등을 고려하며 세력화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정치권은 전망하고 있다.

안 후보는 신당 창당 등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야권 정계 개편의 '핵'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안 후보가 야권 정계 개편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혁신을 전제로 입당하든, 신당을 만들든, 제3지대 통합신당을 만들든 리더십을 보여줘야 진정한 야권 대표 주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상계동 노원역 부근에 마련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노원에서 새 정치의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겠다. 그리고 대한민국 전역에서 우거지도록 하겠다"며 "제 승리는 새 정치의 믿음을 주신 여러분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 정치를 ▲서민과 중산층,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치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정치 ▲실천하는 정치로 규정하며 "기본을 지키는 정치가 새 정치"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개소식에 참석한 대선캠프 출신 인사들을 소개할 때 "제가 가시밭길을 가겠다고 했는데 같이 걸어주겠다고 하신 분들이다. 여러분이 계셔서 제가 새롭게 시작하고 마음먹은 대로 먼 길을 갈 수 있다"고 말하며 목이 메이기도 했다.

개소식에는 부인 김미경 교수와 무소속 송호창 의원, 김성식 박선숙 전 의원, 장하성 고려대 교수, 조광희 금태섭 강인철 변호사, 유민영 전 대변인 등 대선캠프 출신 인사들이 총출동했으며 민주당 이동섭 노원병 지역위원장도 참석했다.

민주당 김태랑 전혜숙 서종표 조배숙 전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안 후보 측은 8일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 탁무권 서울내일포럼 대표를 비롯해 지역 대학생, 자영업자, 사회적기업 활동가, 노조 활동가, 주부 등 80여명으로 구성된 '안철수 노원멘토단'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gatsb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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