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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중접경 도시서 주민 대피 훈련

송고시간2013-04-1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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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춘서 공습경보 속 방공호 대피

(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가능성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크게 고조된 가운데 중국이 북중 접경 도시에서 이례적으로 대규모 주민 대피 훈련을 했다.

11일 지린성 훈춘시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시내 중심 주거 지역인 징허(靖和)거리에서 공습 및 재난 상황을 가정한 주민 긴급 대피 훈련이 실시됐다.

이날 훈련은 비상 사이렌이 울려 퍼진 가운데 주민들이 미리 지정된 지하 방공호로 대피하는 방식으로 30여 분 가량 진행됐다.

훈련에 참여한 사람은 주민, 재난 당국 관계자, 의료진 등 수백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훈춘시에서 기관이나 학교가 아닌 주민 밀집 거주지에서 공습 또는 재난 상황을 가정한 긴급 대피 훈련이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주민은 "훈춘서 오래 살았지만, 시내에서 공습 대피 훈련이 진행되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가 예고되고, 중국 내부에서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잇따라 나온 가운데 진행된 것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런 훈련을 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며 "중국이 한반도에서 만에 하나 유사 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훈련을 기획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동부 해안에서 발사될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이 고장을 일으켜 중국 쪽으로 잘못 방향을 틀거나, 중도 폭발해 파편이 자국 영토로 떨어지는 상황에 대비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미국의 군사전문매체 워싱턴프리비컨(WFB)은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이 북한과 인접한 동북부 지역에서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10일부터 랴오닝성 단둥의 육로를 이용한 북한 여행을 중단하는 등 북중 접경에서는 한반도의 유사 상황에 대비하려는 중국의 각종 움직임이 조금씩 포착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여행 중단은 여행사와 여행객들의 자발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중조(북중) 국경은 현재 정상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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