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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르포> '계엄령 도시' 방불…곳곳 삼엄한 경비

송고시간2013-04-17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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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외출 삼가고 쓰레기통에 접근 말라" 당부 "헌혈 넘치니 그만해달라"…숙식 제공 등 선행 이어져

<그래픽> 美 보스턴 마라톤 대회 폭발 사고
<그래픽> 美 보스턴 마라톤 대회 폭발 사고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결승선 근처에서 15일(현지시간) 2차례 폭발이 발생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최대 100여명이 부상했다.
yoon2@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보스턴=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건강과 운동의 상징인 팔과 다리가 잘려나갔다는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미국 최고의 교육도시인 보스턴에서는 테러와 같은 일이 전혀 일어나지 않을 줄 알았다"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가 발생한 15일(현지시간) 보스턴 현지 주민과 한국인 유학생들은 축제의 장이어야 할 마라톤 대회가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는 테러 현장으로 변한 데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 땅거미지면서 거리곳곳 통제

주민들의 충격을 반영하듯 이날 보스턴 전역에는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하면서 거리 곳곳에는 바리케이드와 경찰차가 물샐틈없이 설치됐다.

테러가 있은 보스턴 중심가로 향하는 주요도로의 상당 부분은 차선의 절반만 운행됐고, 운행하지 않는 차선에는 경찰차와 경찰관들이 대신 자리를 메웠다.

보스턴 인근 주요 고속도로에는 서너 대씩 짝을 지은 주 경찰차들이 사이렌 등 굉음을 내뿜으며 잇따라 보스턴으로 향하는 모습이 자주 보여 사태의 심각성을 가늠케 했다.

영상 기사 보스턴, 삼엄한 경계 "계엄령의 도시" 방불
[앵커멘트]
어제 폭탄 테러가 일어난 보스턴은 평온한 교육 도시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 폭탄 테러 사건 이후 계엄령을 방불케 하는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면서 불안과 정막감이 교차하고 있다고 합니다.
워싱턴 이치동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보스턴 시민들은 폭탄 테러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온했던 대학도시의 모습은 간데없고, 전시를 방불케 하는 삼엄한 경계가 시 전역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거리 곳곳에는 무장 경찰과 바리케이드가 물샐틈없이 배치됐고, 주요 고속도로에서는 경찰차가 쉴새 없이 사이렌을 울리며 오갑니다.
[인터뷰 : 케빈 허버트/ 보스턴 마라톤 참가자]
"마치 전쟁 지역 같다고 할까요. 폭탄 테러 현장 주변은 출입이 통제되고 있고요. 여기서 이렇게 테러가 발생했다는 게 꽤 충격적입니다. 제가 통과했던 결승점 바로 옆에 폭탄이 설치돼 있었고 제 아내가 응원하고 있었으니 우리가 희생자가 됐을 수도 있죠. 아주 충격적입니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서 보스턴과 인근 지역에는 주민들의 통행이 거의 끊겨 통행금지가 내려진 '계엄령의 도시"를 연상케 했습니다.
시내 지하철 노선 대부분의 운행이 중단되고, 휴대 전화 통화까지 제한돼 도시의 기능이 상당 부분 마비됐습니다.
보스턴 경찰을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특히 쓰레기통 근처에는 절대 접근하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추가 테러 가능성에 대한 우려 속에 현지 교민과 한국인 유학생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보스턴, 삼엄한 경계 "계엄령의 도시" 방불 [앵커멘트] 어제 폭탄 테러가 일어난 보스턴은 평온한 교육 도시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 폭탄 테러 사건 이후 계엄령을 방불케 하는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면서 불안과 정막감이 교차하고 있다고 합니다. 워싱턴 이치동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보스턴 시민들은 폭탄 테러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온했던 대학도시의 모습은 간데없고, 전시를 방불케 하는 삼엄한 경계가 시 전역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거리 곳곳에는 무장 경찰과 바리케이드가 물샐틈없이 배치됐고, 주요 고속도로에서는 경찰차가 쉴새 없이 사이렌을 울리며 오갑니다. [인터뷰 : 케빈 허버트/ 보스턴 마라톤 참가자] "마치 전쟁 지역 같다고 할까요. 폭탄 테러 현장 주변은 출입이 통제되고 있고요. 여기서 이렇게 테러가 발생했다는 게 꽤 충격적입니다. 제가 통과했던 결승점 바로 옆에 폭탄이 설치돼 있었고 제 아내가 응원하고 있었으니 우리가 희생자가 됐을 수도 있죠. 아주 충격적입니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서 보스턴과 인근 지역에는 주민들의 통행이 거의 끊겨 통행금지가 내려진 '계엄령의 도시"를 연상케 했습니다. 시내 지하철 노선 대부분의 운행이 중단되고, 휴대 전화 통화까지 제한돼 도시의 기능이 상당 부분 마비됐습니다. 보스턴 경찰을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특히 쓰레기통 근처에는 절대 접근하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추가 테러 가능성에 대한 우려 속에 현지 교민과 한국인 유학생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특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서 보스턴과 인근 지역에는 주민들의 통행이 거의 끊어져 통행금지가 내려진 `계엄령의 도시'를 연상케 했다.

게다가 보스턴내 지하철 노선의 대부분의 운행이 중단되고, 로건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된데다 보스턴내 휴대전화 통화까지 제한되는 등 도시의 기능이 상당 부분 마비됐다.

보스턴 경찰은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특히 쓰레기통 근처에는 절대 접근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날 낮 낮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관람한 뒤 테러 직전 자리를 뜬 한국인 유학생 유혜영(하버드대 정치경제학과 박사과정)씨는 "학문의 도시인 보스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몸서리를 쳤다.

◇ 테러현장 주변 건물 3층까지 파손

특히 테러 현장 주변의 건물들은 3층 높이의 창문까지 모두 파괴돼 테러에 사용된 폭발물의 위력이 엄청났음을 보여줬다.

두 차례 폭발이 있었던 지점에는 피해자들이 흘린 핏자국이 낭자해 피해가 극심했음을 TV 화면을 통해 드러냈다.

사고현장 인근에 본사를 둔 한 법률회사의 변호사는 "본사가 사고 현장 부근에 있는 관계로 회사측에서 전체 직원 1천여명에게 일일이 이메일을 보내 생사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사고 현장 주변의 건물은 3층 유리창까지 거의 모두 파손됐으며, 현장 인근 길거리에는 피해자들의 핏자국이 선명했다고 전했다.

보스턴에 위치한 세계적인 병원인 매사추세츠종합병원과 브리검앤드우먼병원에는 테러로 인한 응급환자로 북새통을 이뤘다.

매사추세츠종합병원의 피터 파겐홀츠 박사는 "첫 5∼10분 사이에만 3명이 들어왔다"면서 "일부 환자들은 다리를 절단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현지신문인 보스턴글로브는 특히 파편이 무수히 박혀 있는 환자들이 많았다고 보도했다.

◇ 하버드대 학교폐쇄ㆍMIT는 추모 조명

폭탄 테러가 있은 직후 이 지역에 있는 하버드대는 저녁 수업 모두를 취소하고 학교를 폐쇄했다.

특히 대학 본관에서 가까운 지하철역 하버드스퀘어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제보가 접수된데 이어 실제로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소포가 발견되자 지하철역마저 폐쇄됐다.

보스턴을 관통하는 찰스강을 사이에 두고 테러 현장의 바로 맞은 편에 있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은 21층짜리 그린빌딩 전체의 조명을 이용해 성조기를 형상화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 빌딩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피라미드 입구를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이오밍 페이가 제작한 것으로 인근에서 가장 높은 일종의 랜드마크다.

MIT측은 이번 사고 피해자들과 온 미국이 아픔을 함께하자는 취지에서 건물 전체 조명을 성조기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 소셜미디어 제 역할 톡톡

2001년 `9·11 테러' 당시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았던 소셜미디어가 이번 보스턴 테러에서는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버드대학이나 MIT 학생들은 물론 보스턴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페이스북에는 "000를 찾아주세요"라는 메시지가 사진과 함께 끊임없이 올라오는 등 테러 관련 소식이 이어졌다.

아울러 트위터에는 `보스턴을 위해 기도한다'(#PrayforBoston)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한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또 `보스턴을 위해 촛불을 켜자'라는 내용의 사진과 글도 눈에 띄었다.

◇ 끔찍한 상황속에서 선행 이어져

이날 테러로 보스턴 인근의 유일한 공항인 로건공항이 폐쇄되자 발길이 묶인 마라톤 참석자들과 관람자들은 아예 귀가를 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굴렀다.

이로 인해 보스턴과 인근 케임브리지의 호텔 등 숙소에는 대회 참석자들과 현장을 취재하려고 한꺼번에 몰린 언론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에 따라 현지언론인 보스턴글로브는 웹사이트(보스턴닷컴)를 통해 집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과 숙식제공 자원자들을 연결해주는 코너를 재빨리 개설해 호평을 받았다.

트위터 사용자 빌리 베이커(@billy_baker)는 "수많은 사람이 마라톤 복장을 한 사람들에게 `잘 곳이나 씻을 곳이 있느냐'고 물은 뒤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테러 현장 인근의 멕시코 식당 `엘 펠론 타퀘리아'는 "갈 곳이 없는 사람은 돈을 낼 필요가 없으니 와서 쉬고 먹고 가세요"라는 문구를 문앞에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마라톤 참석자 가운데 일부는 결승점을 찍자마자 곧바로 매사추세츠종합병원으로 달려가 헌혈했다. 그러나 동시에 헌혈자가 몰리자 적십자사측은 "혈액이 너무 많다. 더이상의 헌혈자는 필요하지 않다"며 일부를 돌려보냈으며, 트위터 등을 통해 헌혈 등의 소식을 일반에 알렸다.

gija0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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