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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국정원장들 수난사 면면

송고시간2013-04-2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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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29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역대 정보기관장 수난사에 한 페이지를 더했다.

국정원장은 정권의 신임을 받는 정보기관의 수장으로서 막강한 힘을 갖지만 정치 권력과 가까울 수밖에 없는 특성상 새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각종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등 좋지 않은 말로를 겪는 경우가 많았다.

참여정부 시절 국정원을 이끈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은 2007년 12월 대선 전날 방북해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외부에 유출했다가 논란이 일자 자진사퇴한 뒤 검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1년 가까이 사건을 내사한 검찰은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가 있다면서도 언론보도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라는 점 등을 감안해 입건유예 처분했다.

김 전 원장은 2011년 일본 월간지 '세카이(世界)'와의 인터뷰를 비롯, 기고와 강연 등을 통해 국정원장 재직 시 알게 된 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국정원으로부터 고발당했으나 최근 기소유예됐다.

김 전 원장의 전임인 김승규 전 원장은 퇴임 직전인 2006년 10월 "일심회 사건은 간첩단 사건"이라는 내용의 언론 인터뷰를 해 피의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최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에는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임동원(원장 재직기간 1999.12∼2001.3), 신건(2001.3∼2003.4)씨가 불법 감청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 국가안전기획부의 수장 역시 군부독재 아래에서 막대한 권력을 휘두르다가 험한 말로를 맞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때 그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통해 재조명된 바 있는 김재규(1976.12∼1979.10) 전 중앙정보부장은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당시 대통령을 시해하고 자신도 이듬 해 5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무려 6년3개월을 중정부장으로 재직한 김형욱(1963.7∼1969.10) 전 부장은 퇴임후 미국으로 망명, 유신정권을 비난하다 1979년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된 뒤 아직도 그 죽음의 진실이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주일대사로 재직하다 중정부장으로 발탁된 이후락(1970.12∼1973.12)씨는 재임중 2인자로 군림했지만 대통령의 신임을 잃자 영국령 바하마로 망명길에 올랐고 귀국후에도 지금까지 은둔생활을 해야 하는 신세다.

안기부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의 심복이던 장세동(1985.2∼1987.5) 전 안기부장은 5공비리에 연루된 혐의 등으로 5공정권이 끝난 뒤 수차례 구속됐고 6공때 안기부장을 지낸 이현우(1992.10∼1993.2)씨는 1995년 11월 기업인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김영삼 정부 시절 안기부장을 지낸 권영해(1994.12∼1998.3)씨는 DJ정권 출범후 '총풍'과 '북풍' 등 각종 공안사건 조작 및 안기부의 공기업 대선자금 불법모금사건 등에 연루돼 철창 신세를 졌다. 권씨는 성경을 갖고 와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미리 준비해 온 문구용 칼로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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