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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 속 칼바람…내곡동 국정원 청사 `초긴장'

송고시간2013-04-3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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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8년만에 압수수색
국정원, 8년만에 압수수색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30일 오전부터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2005년 8월 옛 국가안전기획부가 정관계와 시민사회계 등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불법감청·도청에 나선 '안기부 X파일' 사건 수사 이후 두 번째다. 사진은 이날 오후 국정원의 모습. 2013.4.30
jieu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이신영 기자 = '대선·정치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사상 두번째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서울 서초구 내곡동의 국가정보원 청사 주변은 30일 하루 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 국정원 청사 앞에 소형버스(콤비) 2대와 흰색 승용차 1대 등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 차량이 도착했다.

수사팀장인 윤석열 부장검사(여주지청장)가 박형철 부장검사 및 검사 5명, 대검 포렌식(과학수사) 인력 10여명 등 수사팀 25명을 이끌고 직접 국정원으로 들어갔다.

수사팀은 미리 나와있던 국정원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건물 내부로 진입했으며 법원에서 발부받은 영장을 제시하고 곧바로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2005년 8월 '안기부·국정원 도청' 사건 이후 다시 국정원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게 된 순간이다.

검찰 수사팀이 들어가자 곧 출입구에는 5중 바리케이드가 설치됐다. 이와 함께 "무단진입시 차단시설로 인한 차량과 신체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는 내용의 `섬뜩한' 경고 푯말이 내걸렸다.

2005년의 경우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이 광범위하고 국정원 내부의 주요 사무실이 분리돼 있던 점 등으로 인해 당시 수사팀이 압수수색에 애를 먹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직원의 안내를 받기는 했지만 내부 동선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고 압수물을 갖고 나오다가 출구를 찾지 못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국정원, 8년만에 압수수색
국정원, 8년만에 압수수색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30일 오전부터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이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2005년 8월 옛 국가안전기획부가 정관계와 시민사회계 등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불법감청·도청에 나선 '안기부 X파일' 사건 수사 이후 두 번째다. 사진은 이날 오후 국정원의 모습. 2013.4.30
jieunlee@yna.co.kr

하지만 이번 두번째 압수수색은 당시와 달리 심리정보국을 비롯한 주요 대상을 미리 파악한 상태여서 압수수색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국정원 압수수색 착수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날 오전부터 취재 기자 30여명이 국정원 앞에 모여 열띤 취재 경쟁을 펼쳤다.

국정원 측에서는 직원 4∼5명이 출입구 앞에서 "직원 얼굴이나 건물이 나오지 않도록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달라"며 취재를 제한하는 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직원들은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긴장된 표정으로 입을 굳게 다물었다. 국가 최고 정보기관로서의 위상에 상처가 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이날 오후 3시30분께 소형 버스 1대가 국정원 밖으로 나왔고 압수물을 실은 검찰 차량으로 착각한 취재진이 몰려드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소형 버스는 외부에서 견학 온 사람들을 태운 차량으로 확인됐고 취재진과 국정원 직원들 사이에서는 어색한 쓴웃음이 오고갔다.

검찰은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8시간째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 2005년에는 10시간30분 가량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zoo@yna.co.kr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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