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에 중국인 `큰 손 단골' 는다
송고시간2013-05-07 08:05
쇼핑도 즐기고 문화도 향유…명품 많이 찾아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중국인 천츄이(38·女)씨는 매달 한두 차례씩 롯데백화점 본점 여성복 3층 매장을 찾는다.
천씨는 백화점에 올 때마다 여성복 매장의 신상품들을 둘러보고 한 벌로 매치해 입을 수 있는 제품을 2∼3벌 산다.
재고가 떨어지면 주문을 해놓고 우편으로 배송을 받는다. 천씨가 매달 롯데백화점에서 쇼핑하는 금액은 적게는 300만 원, 많게는 700만 원에 달한다.
최근 국내 백화점에는 천씨처럼 정기적으로 쇼핑을 나오는 `큰 손' 고객들이 늘고 있다.
백화점을 주로 이용하는 단골의 연령대도 낮아졌다.
과거에는 30∼40대 중장년층이 단체관광 목적으로 한국에 왔다가 백화점 쇼핑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K팝·드라마·영화 등 한류 선호도가 높은 젊은 고객이 문화도 즐기고 쇼핑도 하러 오는 경우가 대세다.
롯데백화점 본점을 방문하는 중국인 고객 중에서 천씨처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고정 고객수 비중은 30%정도이며, 이들이 차지하는 매출은 전체 중국인 매출의 50%를 차지한다.
`큰 손' 중국 고객들이 주로 찾는 제품은 단연 명품이다. 명품을 제외한 일반 상품 가운데 인기가 가장 높은 상품군은 여성복 커리어 상품군이다.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모조 에스핀과 오브제, 지고트, 아이잗컬렉션, 레니본, 린 등의 브랜드는 중국 고객에게 인기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이 브랜드들은 올해 중국 관광객 매출이 브랜드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다.
롯데백화점 본점 여성팀 매장관리자는 "중국인들은 현지에 똑같은 브랜드 매장이 있더라도 한국 고객에게 인기있는 제품을 선호한다"면서 "한국은 현지보다 신제품 출시가 빠르기 때문에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인 고정고객의 중요성이 커지자 롯데백화점은 브랜드별로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SMS와 카카오톡 등을 통해 사진이 담긴 신제품 정보도 직접 보내준다. 특별 할인이나 사은품 판촉 관련 정보도 빼놓지 않고 알려준다.
지난해에는 중국인 큰 손 고객을 대상으로 고정고객 초대회를 열기도 했다.
또 중국인 큰 손 고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롯데백화점은 5월부터 외국인 최상위 고객 정보를 별도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세금환급을 3천만 원 이상 받은 외국인 고객을 별도로 분류해 호텔 숙박권을 주거나 맞춤식 쇼핑정보를 제공해 이들이 한국 백화점 쇼핑에 나설 수 있도록 한다는 계산이다.
meolaki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3/05/07 08:0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