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한밤의 행적' 의문투성이…열쇠는 CCTV
송고시간2013-05-13 23:59
W호텔 지하바에서 머문 시간 '2시간여' 진술나와
(워싱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행위를 한 것은 7일(현지시간) 밤에서 8일 오전까지이다.
윤 전 대변인은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의혹을 부인했지만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의 전언과 청와대가 중심이 된 조사를 통해 그의 주장과 상반되는 내용들이 나오고 있다.
일단 윤 전 대변인이 인턴 직원이 함께 있었던 W호텔 지하바에서의 행적에 대해 새로운 진술이 나온다.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W호텔 바에 함께 갔던 운전기사에 물어본 결과 그날 밤 10시 전에 그곳에 가서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그곳에 있었다고 한다"면서 "다만 운전기사는 함께 가긴 했으나 모든 상황을 목격하지 못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는 윤 전 대변인이 11일 한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30분동안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힌 내용과 크게 배치된다.
또 윤 전 대변인은 "제가 여기 앉았고 테이블이 상당히 길었다"면서 팔이 닿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며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지만 윤 전대변인이 인턴직원과 지근거리에서 앉은 적이 있었다는 전언도 있다.
이 관계자는 "운전기사가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긴 했지만 2시간여 바에 있는 동안 윤 전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보다 더 많은 일들이 벌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W호텔내에 있는 '스테이크 하우스' 지하에 있는 바에는 CCTV가 설치돼있어 의문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 추후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CCTV 확인 과정 등은 현지 워싱턴DC 경찰 등이 수사과정에서 필요하다면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윤 전 대변인이 자정이 넘어 프레스센터가 있던 페어팩스 호텔로 돌아온 뒤 다음날 새벽까지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도 윤 전 대변인의 설명과 다른 내용이 확인되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회견에서 누군가 노크를 해보니 인턴이었다면서 "여기 왜왔어. 빨리 가 하며 문을 닫았다. 제 방에 가이드(인턴)가 들어온 적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턴 직원은 문화원 직원들에게 "(윤 전 대변인의) 호출을 받고 갔다"면서 당시 상황을 매우 구체적으로 전했다고 문화원 관계자는 전했다.
문화원 관계자는 "8일 오전 7시가 넘은 시각 인턴이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직원들이 어젯밤과 오늘 새벽에 일어난 소리를 전해주더라"고 말했다.
여성 인턴은 윤 전 대변인의 호출을 받고 방문을 열었더니 '거의 알몸 상태'로 윤 전 대변인이 있었다고 전했으며 '참을 수 없는 수치심'을 느꼈다고 전한 것으로 조사결과 파악되고 있다.
이 대목도 패어팩스 호텔 내부에 설치돼있는 CCTV를 확인해보면 당시 정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턴 직원이 울면서 호텔 방안에 있을 때 문화원 소속의 다른 여직원도 함께 있었다.
문화원 여직원은 인턴을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었으며, '성추행'을 당한 인턴으로부터 윤 전 대변인의 행적을 전해듣고 묵과할 수 없다고 생각해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문화원 관계자는 "두 사람이 방안에서 우는 소리와 함께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이런 상황을 당시 청와대 선임행정관에 알렸다"고 말했다.
문화원 고위관계자와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두 직원이 있던 호텔 룸 앞에 간 시간은 7시20분께로 파악되고 있다.
두 사람은 방문 밖에서 문을 열어줄 것을 요청했지만 인턴과 문화원 여직원이 문을 열어주지 않고 현지 경찰에 신고를 했다. 이후 워싱턴DC 메트로폴리탄 경찰관 2명이 출동해 '피해자 진술'을 받았다.
lwt@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3/05/13 23:5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