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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한국문화원, 당혹 속 "다 밝히자" 의견도(종합)

송고시간2013-05-14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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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피해 인턴·운전기사, 모두 문화원이 고용 '은폐·무마' 의혹 부인…"우리도 피해자" 강조"서울서 진상조사 하는 상황에서 일단 공개발표 없다"

영상 기사 엉덩이에서 허리로 바뀐 까닭은?…'계산된 번복'
[앵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당초 "엉덩이를 만졌다"고 진술했다가 "허리를 툭 쳤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처벌을 피하기 위한 '계산된 번복'이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윤석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허리'를 쳤음을 두 번이나 강조했습니다.
<윤창중/전 청와대 대변인> "제가 그 여자 가이드의 허리를 툭 한차례 치면서, 툭 한 차례 치면서 앞으로 잘해"
하지만 청와대에 따르면 귀국 직후 민정수석실 조사에서는 "엉덩이를 만졌다"고 진술했습니다.
왜, 엉덩이에서 허리를 바뀐 걸까.
착각이나 실수가 아니라 미국법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계산된 번복'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DC 연방법의 '경범죄 성추행' 관련 규정을 보면 성적 접촉에 해당하는 신체 부위가 명시돼 있습니다. 엉덩이는 포함되지만 허리는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이에 따라 접촉 부위가 엉덩이가 아닌 허리로 인정되면 무혐의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 형법 전문가들은 전했습니다.
만약 피해 여성 주장대로 엉덩이를 움켜쥔 사실이 인정되면 1천달러 이하 벌금과 6개월 이하 구류에 처할 수 있습니다.
최근 탤런트 박시후씨 사건에서 보듯이 우리나라에서는 피해자가 합의하면 형사처벌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합의가 이뤄져도 한 번 접수된 성범죄 사건은 사법당국이 계속 조사합니다.
이 때문에 윤 전 대변인이 자진 출석하지 않으면 미국 수사당국이 소환장을 보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뉴스Y 윤석이입니다.

엉덩이에서 허리로 바뀐 까닭은?…'계산된 번복' [앵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당초 "엉덩이를 만졌다"고 진술했다가 "허리를 툭 쳤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처벌을 피하기 위한 '계산된 번복'이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윤석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허리'를 쳤음을 두 번이나 강조했습니다. <윤창중/전 청와대 대변인> "제가 그 여자 가이드의 허리를 툭 한차례 치면서, 툭 한 차례 치면서 앞으로 잘해" 하지만 청와대에 따르면 귀국 직후 민정수석실 조사에서는 "엉덩이를 만졌다"고 진술했습니다. 왜, 엉덩이에서 허리를 바뀐 걸까. 착각이나 실수가 아니라 미국법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계산된 번복'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DC 연방법의 '경범죄 성추행' 관련 규정을 보면 성적 접촉에 해당하는 신체 부위가 명시돼 있습니다. 엉덩이는 포함되지만 허리는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이에 따라 접촉 부위가 엉덩이가 아닌 허리로 인정되면 무혐의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 형법 전문가들은 전했습니다. 만약 피해 여성 주장대로 엉덩이를 움켜쥔 사실이 인정되면 1천달러 이하 벌금과 6개월 이하 구류에 처할 수 있습니다. 최근 탤런트 박시후씨 사건에서 보듯이 우리나라에서는 피해자가 합의하면 형사처벌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합의가 이뤄져도 한 번 접수된 성범죄 사건은 사법당국이 계속 조사합니다. 이 때문에 윤 전 대변인이 자진 출석하지 않으면 미국 수사당국이 소환장을 보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뉴스Y 윤석이입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우탁 강의영 이승관 특파원 =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워싱턴DC의 미국 주재 한국문화원(원장 최병구)이 논란의 핵심으로 부상하자 직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도 피해자 아니냐"는 목소리가 제기되면서 "진상을 모두 밝히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국 주재 한국대사관 소속인 문화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을 위해 취재단이 묵는 페어팩스 호텔에 프레스센터를 설치하고 지원 활동에 주력했다.

하지만 윤 전 대변인이 상상도 못할 돌출행위를 하면서 모든 것이 뒤엉키고 말았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이후 문화원 관계자들이 어떤 행위를 했느냐이다.

<그래픽> '윤창중 사건' 쟁점별 상반된 주장
<그래픽> '윤창중 사건' 쟁점별 상반된 주장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벌어진 '성추행 의혹'으로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성추행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동시에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귀국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sunggu@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최병구 원장 등은 8일(현지시간) 이른 아침에 피해 인턴이 방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문화원 관계자는 13일 "그날 오전 7시 조금 넘어서인가 인턴이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더니 다른 직원들이 어젯밤과 오늘 새벽에 있었다는 얘기를 전해주더라"고 말했다.

최 원장 등은 처음에는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정부 고위인사가, 그것도 정상회담을 수행하는 대통령의 핵심측근이 한 일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최 원장 등은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인턴 직원이 머물던 호텔방으로 갔다. 방 안에는 인턴과 함께 방을 쓰고 있던 문화원 여직원도 있었다.

두 사람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문화원 관계자는 "문화원 여직원이 그 인턴과 호텔방에 같이 있었다"면서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소리를 질렀다"고 정황을 전했다.

최 원장이 직원의 방에 갔을 때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윤창중 '성추행 논란' W호텔 와인바
윤창중 '성추행 논란' W호텔 와인바

윤창중 '성추행 논란' W호텔 와인바
(워싱턴=연합뉴스) 이우탁 이치동 특파원 =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여성 인턴과 술을 마시려고 들렀다는 워싱턴 시내 호텔의 와인바 내부 모습. 2013. 5.14
lwt@yna.co.kr
lcd@yna.co.kr

문화원 관계자는 "일부에서 윤창중 대변인과 함께 여직원 방에 갔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 대해 다른 전언도 있다.

피해 인턴과 함께 있던 여직원이 '성추행' 관련 내용을 상부에 보고했으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반응을 보이자 화가 나 사직하겠다면서 피해 인턴과 함께 워싱턴DC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경찰에 신고한 문화원 여직원이 사직하면서 문화원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문화원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이 불거진 초기에는 윤 전 대변인의 혼자 황급히 귀국한 과정에 대해 "잘 모른다"는 취지로 설명했으나 최근 조사 결과 윤 대변인에게 여권을 가져다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문화원 관계자는 "청와대 측에서 여권을 가져오라고 해서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화원은 이번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행사를 위해 수십명의 인턴과 차량 대여 등 실무 지원작업을 도맡았다.

윤 전 대변인이 문제의 W호텔의 지하 바에 함께 있었던 운전기사는 물론이고 피해 인턴 모두 문화원이 일시 고용한 사람들이다.

한마디로 이번 성추행 의혹사건의 구체적인 대목에는 모두 문화원이 연관돼 있는 것이다.

'윤창중은 어디에'
'윤창중은 어디에'

(김포=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한 가운데 13일 오후 윤 전 대변인의 자택이 위치한 경기도 김포시의 한 아파트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13.5.13
saba@yna.co.kr

문화원 관계자들은 "우리도 피해자"라며 억울해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사람이 이런 일을 할 줄 누가 알았겠느냐"면서 "현장에서 고생하는 우리가 조직적으로 뭘 은폐하고 무마할 여력이 있겠느냐"고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문화원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갈수록 번지는 상황인 만큼 관련된 내용을 보다 적극적으로 밝히는 것이 진상 규명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철저한 진상파악 지시에 따라 서울에서 조사에 착수한 만큼 이곳에서는 공식 발표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lw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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