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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 일삼는 '일베'…논란일자 홈피 광고주 '움찔'

송고시간2013-05-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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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피켓든 고교생…"'일베', 5·18정신 부정말라"
홀로 피켓든 고교생…"'일베', 5·18정신 부정말라"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서울시내 모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시원(18)군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 북인사마당에서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일베 일부 회원들은 5·18을 앞두고 당시 학살된 광주 시민을 '홍어'에 빗대 비하하고 '5·18은 북한의 사주로 일어난 폭동'이라는 등의 게시물을 대거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자료사진)


이마트 몰 등 "광고되는 줄 몰랐다"
일부업체 '광고철회' 조치 중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전직 대통령을 '노래오래', '노알라'라고 비하하거나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한 잇단 기행으로 일간베스트(일베) 사이트가 논란을 낳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사이트에 배너광고를 하고 있는 대기업 등 업체들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

21일 일베에 배너광고를 하고 있는 이마트 몰 측 관계자는 "일베 사이트에 광고되는 줄 몰랐다"며 "뒤늦게 사실을 확인하고 광고를 철회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 몰, 리바트, 빈폴 등 일부 대기업 업체와 중소 업체는 인터넷 광고 대행사와 계약을 맺어 인터넷 배너광고를 하고 있다.

이 광고대행 업체가 광고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 집단 군에 보수성향의 정치색을 띤 일베 사이트가 포함돼 있었던 것.

업체들은 일베 사이트가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유통, 서비스 업종 등 정치적 성향에 휩쓸리는 것을 자제하는 광고주들은 적지 않게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미 광고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논란 때문에 광고를 내리게 되면 일베 회원들의 비난을 살 수도 있다"며 "이런 상황 때문에 애초에 정치색이 강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광고를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베가 많은 회원 수를 거느린 인터넷 사이트라 하더라도 대기업이 상식 밖의 행동으로 논란을 낳고 있는 사이트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주 북구에 거주하는 한모(31·여)씨는 "5·18 왜곡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사이트에 대기업이 광고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일베 회원들의 행태가 계속되면 불매운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광고주들은 관련 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일베 논란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뒤늦게 특정 사이트에 광고를 하게 된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조심스럽게 광고 철회를 고심하고 있다.

한편 지난 19일 홈플러스 대구 칠곡점의 외주업체 직원 노모(20)씨가 노 전 대통령 얼굴과 닭을 합성한 사진을 매장 스마트 TV 바탕화면에 띄우고 이를 촬영해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사자명예훼손 등)로 불구속 입건됐다.

또 이에 앞서 18일 광주 서구 김대중 컨벤션 센터에 전직 대통령을 코알라와 합성한 사진을 붙인 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광주시, 민주당, 5·18 단체 등이 5·18 왜곡과 폄하에 전면 대응 방침을 밝히며 누리꾼 등을 상대로 고소·고발을 할 계획이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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