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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룡해 "북한, 관련국과 대화 원해"(종합3보)

송고시간2013-05-2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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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류윈산, 한반도 비핵화·6자회담 필요성 강조'성의' 보인 북한…시진핑 예방 가능성 커져

최룡해,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참관
최룡해,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참관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23일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를 참관하고 있다. 2013.5.23
photo@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북한이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입을 통해 '관련국'들과 대화에 나서고 싶다는 뜻을 천명했다.

3차 핵실험에 이어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 등으로 전쟁 위기감을 고조시키면서 한반도의 긴장도를 역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북한이 대화 가능성을 타진하고 나서면서 한반도 정세는 중대한 변환점을 맞게 될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최 총정치국장이 방중 이틀째인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공산당 서열 5위인 류윈산(劉云山) 정치국 상무위원을 만나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23일 중국중앙(CC)TV 보도에 따르면 최 총정치국장은 "조선(북한) 측은 중국의 건의를 받아들여 관련국들과 대화에 나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 총정치국장은 "조선은 정력을 다해 경제를 발전시키고 민생을 개선하며 평화로운 외부 환경 조성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제1위원장이 자신을 중국에 특사로 파견한 것이 북중 관계를 개선, 공고, 발전시키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북중 관계의 '개선'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북한 스스로 현재의 북중 관계가 냉각기에 있다는 점을 자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총정치국장은 "조선 측은 중국과 함께 노력해 중조 관계를 부단히 발전시켜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중국이 반도의 평화와 안정, 반도 문제를 대화의 궤도로 돌려놓기 위해 한 거대한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을 위한 중국의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고 언급한 것은 향후 북한이 중국이 강력히 요구해온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류 상무위원은 최 총정치국장에게 중국의 기존 한반도 정책 기조를 강조하면서 북한의 핵보유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

류 상무위원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이 지역 각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며 "관련국들이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의 해결 원칙을 견지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사국들이 철저한 노력을 기울여 긴장된 정세를 완화하고 적극적으로 대화와 협상에 나서 하루빨리 6자회담을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최 총정치국장이 한반도 비핵화 원칙과 6자회담 복귀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언급을 했는지는 보도되지 않았다.

애초 최 총정치국장이 류 상무위원에 이어 중국의 최고 지도자인 시 주석을 만날지를 놓고는 관측이 다소 엇갈렸다.

김 제1위원장의 특사이자 북한 정권의 실세인 최 총정치국장이 시 주석을 예방해 친서와 함께 김 제1위원장의 메시지를 직접 전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비롯한 핵심 현안에서 북중 간 견해차가 워낙 커 시 총서기가 예방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던 것이다.

그러나 북한 측이 관련국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놓아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면서 중국의 '체면'을 어느 정도 살려줬다는 점에서 시 주석이 최 총정치국장을 만나줄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지적이다.

시 주석은 21∼23일 지진 피해 중심지인 루산현 등 쓰촨성 각지를 시찰해 이르면 23일 늦은 오후 베이징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여 일정상 최 총정치국장을 만나기 어렵지 않아 보인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최 총정치국장이 이르면 24일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이 나왔다.

한편 전날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의 대북 외교 핵심 담당자인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난 최 총정치국장은 이날 낮 베이징 남쪽 외곽에 자리 잡은 베이징경제기술개발구를 방문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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