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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3차 명단 공개…역외탈세 '천태만상'

송고시간2013-05-3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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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화씨 등 5명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윤석화씨 등 5명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서울=연합뉴스) 독립인터넷 언론인 뉴스타파는 30일 연극인 윤석화씨(왼쪽)와 남편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오른쪽) 등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뉴스타파가 이날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작업을 통해 발표한 명단에는 이수형 삼성전자 준법경영실 전무, 조원표 앤비아이제트 대표, 전성용 경동대 총장도 포함됐다. 2013.5.30
z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30일 발표한 조세피난처 3차 명단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금융인, 예술인, 기업인, 교육인이 두루 포함됐다.

뉴스타파는 이날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 김 전 사장의 부인 연극인 윤석화씨, 이수형 현 삼성전자[005930] 준법경영실 전무, 조원표 현 앤비아트제이 대표, 전성용 경동대학교 총장 등 5명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싱가포르 등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운영해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개했다.

오후 6시께 뉴스타파 웹사이트, 유투브 등에 취재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업로드 한다고 밝혔다.

◇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연극인 윤석화씨 부부 등

이날 명단에서 가장 많은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인물은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이다. 그는 버진아일랜드에 있는 6개 회사에 이사·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가장 오래된 것은 1990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프리미어 코퍼레이션'이란 유령회사다. 자본자유화가 더뎠던 20여년 전인만큼 그의 조세피난처 애용이 오래됐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김 전 사장은 1993년 1월 배우자 윤석화씨와 함께 'STV아시아'란 페이퍼컴퍼니도 세웠다. 한 달 뒤엔 단독으로 'PHK홀딩스 리미티드'를 혼자 설립했다.

독립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지난 22일 발표한 조세피난처 법인설립 대행사 '포트컬리스 트러스트 넷(PTN)' 의 확인자료.<<연합뉴스DB>>

독립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지난 22일 발표한 조세피난처 법인설립 대행사 '포트컬리스 트러스트 넷(PTN)' 의 확인자료.<<연합뉴스DB>>

이들은 8년 뒤에도 비슷한 행동을 반복했다. 2001년 2월에도 김 전 사장은 배우자 윤석화씨와 함께 '멀티-럭 인베스트먼트 리미티드'란 유령회사를 만들었다. 역시 8달 뒤인 10월엔 혼자 '자토 인베스트먼트'란 회사를 세웠다.

김 전 사장은 2005년에도 버진아일랜드에 '에너지링크 홀딩스 리미티드'란 유령회사를 설립했다. 이때는 부인 윤씨뿐 아니라 이수현 현 삼성전자 준법경영실 전무, 조원표 현 앤비아이제트 대표 이사도 김 사장과 '동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전성용 경동대학교 총장

뉴스타파가 이날 공개한 또 다른 조세피난처의 큰손은 전성용 경동대 총장이다. 그는 2007년 버진아일랜드에 '메럴리 월드와이드'를 세웠다.

이는 또 다른 유령회사인 '엑스코프' 등을 이사·주주를 내세운 페이퍼컴퍼니다. 그러나 회사의 이익은 모두 전 총장 본인에게 가도록 서류를 꾸몄다. 그가 뒷선에 숨은 실소유주로 해석되는 이유다.

그는 같은해 싱가포르에도 '더블 콤포츠'란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다. 이 역시 동남아계 인물을 이사로 등기해놨지만 실소유주는 전 총장으로 알려졌다.

'인적 자원관리 교육 연구소'란 페이퍼컴퍼니도 버진아일랜드에 2008년 설립했다. 이 역시 2007년 세운 '메럴리 월드와이드'와 같이 '엑스코프'를 앞에 내세웠지만, 실제 소유주는 전 총장이었다.

그는 특이하게도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딴 '전성용'이란 유령회사를 버진아일랜드에 2007년 만들어놨다. 전 총장은 취재가 시작된 뒤 일주일간 대학교에 출근하고 있지 않다고 뉴스타파측은 밝혔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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