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새정부 100일>⑤ 여야ㆍ전문가 평가 엇갈려

송고시간2013-06-02 06:00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공약 이행 차근차근 준비" vs "뒷짐·방관 정부"대북·외교안보 평가…인사난맥·불통은 '실책'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 <<연합뉴스DB>>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 <<연합뉴스DB>>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박근혜정부 출범 100일에 대한 평가는 여야, 보수와 진보 등 정치적 진영에 따라 상당한 편차를 보였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일부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국민과의 약속이행을 위한 기초를 다졌다는 '엄호성' 평가가 많은 반면, 민주당은 별로 잘한 게 없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의 대북·안보·외교정책에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줬으나 인사 난맥상과 불통 논란을 대표적 '실책'으로 꼽았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처음에 한꺼번에 많은 것을 해나기보다 천천히, 확실하게 해나가는 스타일"이라면서 출범 100일을 '슬로우 앤 스테디(slow and steady·천천히 확실하게)'로 표현했다.

유일호 대변인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정책·법안 등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면서 "어려운 안보환경 속에서도 대북 문제에서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인사 난맥상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방미기간 성추행 의혹사건 등을 거론하며 "아쉬운 점이 인사"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지난달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사회 곳곳에 빨간 신호등이 켜졌으나 대한민국 정부가 안 보인다"며 '뒷짐 정부', '방관 정부'라고 비판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DB>>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DB>>

박용진 대변인은 "윤창중 사태 때 우왕좌왕하는 모습에서 과연 위기관리시스템이 있는지 의문이었고, 진주의료원 폐업과 밀양송전탑 논란 등 사회적 갈등 현장에서도 정부의 조정시스템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박 대통령의 '1인 주도형 리더십'을 비판하며 그에 따른 인사 난맥상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박근혜정부가 초반에는 인사 문제 때문에 고생을 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히 '테이크 오프'(take off·이륙) 했다. 안보위기가 심각했는데 성공적으로 관리를 잘했고,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고 박사는 다만 "창조경제나 국민통합 등 대한민국을 어떻게 이끌지에 대한 구체적 비전을 제시하는 데는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나 장관 등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줘야 한다"며 '1인 주도형 리더십' 문제를 우회적으로 거론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대북정책에서 안정감 있는 스탠스를 취한 것 외에 눈에 띄게 잘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면서 "집권 초반에는 공약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 시스템 구축에 실패해 분위기가 흐트러졌다"고 비판했다.

이 소장은 불통 논란에 대해 "여론을 수렴, 반영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별로 안 보인다. 윤창중 사태가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신 율 명지대 교수는 "윤창중 사태와 같은 제2의 인사사태가 올 수 있다"며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지적하면서도 대북정책, 외교·안보정책에는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줬다. 그는 새정부 100일을 평균 80점, B학점으로 평가했다.

lkw777@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