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변핵시설 1~2개월뒤 가동 가능"(종합)
송고시간2013-06-04 04:59
미국 존스홉킨스대…"플루토늄 한해 6㎏ 생산 가능"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 북한이 이르면 1~2개월 후에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영변 핵시설을 가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제기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달 22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잠정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은 최근 5㎿급 가스흑연 원자로와 20~30㎿급 실험용 경수로 원자로(ELWR)를 포함해 영변 핵시설 가동을 위한 중요한 진전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은 핵무기에 사용되는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5㎿급 원자로의 재가동에 필요한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며 "원자로 2차 냉각을 위한 새로운 장치는 거의 완공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5㎿급 원자로는 앞으로 1~2개월 정도면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영변 원자로의 재가동은 새로운 연료봉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지만 이는 불투명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원자로가 완전 가동되기까지는 9~12개월간의 시험가동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일단 가동되면 한해 6㎏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핵무기 생산에 이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북한 관련 웹사이트 `38노스'의 운영자인 조엘 위트 전 국무부 북한담당관은 "북한은 지금 당장 장거리 미사일이나 핵무기 실험을 하지 않고 있지만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5㎿급 원자로 재가동은 목적은 틀림없이 더 많은 폭탄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플루토늄을 생산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38노스'는 지난달 초 발간한 보고서에서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영변의 실험용 경수로가 완성 단계에 있다면서 연료가 충분하다면 올해 중반에 시험 가동, 내년 상반기에 완전 가동에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었다.
북한 원자력총국은 지난 4월초 5㎿급 흑연감속로를 포함한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하겠다고 선언, 6자회담 합의 파기와 핵무기 생산 의지를 공개 천명해 국제적 파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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