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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청춘의 마지막 도피처..'물탱크 정류장'

송고시간2013-06-0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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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창작센터·스튜디오 반 공동제작..26일 개막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옥탑방에 사는 남자가 있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주머니는 넉넉지 않고, 사회적 입지는 불안한 청년 '세종'이다. 그는 생활비를 아끼려고 여자친구 '수경'과 이곳에서 동거 중이다.

어느 날 세종은 옥탑방 옆에 놓인 물탱크를 발견한다. 호기심에 문을 열었더니, 안에서 한 사나이가 불쑥 튀어나온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남자다.

세종은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시작한다. 물탱크를 드나들며 지치고 힘든 바깥세상과는 다른 환상적인 세계를 만난다.

하지만 기묘한 일이 벌어진다. 물탱크 안에서 잠이 들었다 깨어난 세종이 밖으로 나갔더니 사나이가 옥탑방 주인에 수경의 애인 노릇을 하고 있더란 것이다. 세종은 당황해서 수경을 바라보지만 그는 진짜 애인을 알아보지 못한다.

위태로운 청춘의 불안과 꿈을 이야기하는 연극 '물탱크 정류장'이 오는 26일부터 7월14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된다.

작가 태기수가 쓴 동명 소설을 희곡을 바꿔 이강선(스튜디오 반 대표)의 연출로 선보이는 신작이다.

작품은 물탱크 안에 웅크리고 있던 사나이가 바깥 세계 사람의 삶을 훔쳐간다는 독특한 설정에서 시작한다.

우연히 사나이를 만나 삶을 빼앗긴 세종은 그가 한 것처럼 물탱크에 있다가 다른 이의 삶을 훔쳐 살기로 한다.

불안한 현실에서 도피를 꿈꾸는 도시 청년의 불안과 혼란을 그린다.

제작진 측은 "'백남준의 'TV물고기'에서 차용한 영상 이미지를 활용해 물탱크를 사람을 치유하는 판타지의 공간으로 만든다"며 "작품 전반에 영상과 음향을 적극 활용해 불안한 현대인의 심리를 극적으로 표현한다"고 전했다.

출연 정인겸, 김숙인, 강현식, 김재구, 김필, 조승욱 등

18세 이상 관람가,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3·8시, 일 오후 3시.

2만5천원, ☎02-758-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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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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