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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김보경 등 '홍명보 아이들'로 전열 재편(종합)

송고시간2013-06-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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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축구 동메달결정전 한국-일본 경기에서 구자철이 골을 넣은 뒤 박주영, 기성용, 지동원 등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DB >>

런던올림픽 축구 동메달결정전 한국-일본 경기에서 구자철이 골을 넣은 뒤 박주영, 기성용, 지동원 등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DB >>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되면서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나갈 대표팀의 정예 라인업이 '홍명보의 아이들'로 재편될 전망이다.

홍 감독과 함께 2009년 이집트 20세 이하 월드컵,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을 치른 선수 가운데는 이미 성인 대표팀의 주축으로 뛰는 선수가 다수다.

구자철(24·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24·카디프시티), 윤석영(23·퀸스파크 레인저스), 김영권(23·광저우 헝다)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몇년 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동고동락한 까닭에 이들 선수는 자연스럽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나서는 홍명보호의 주축으로 자리 잡아 응집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 U20·아시안게임·올림픽 거쳐 월드컵으로

홍 감독이 청소년 시절부터 중용한 선수들 대다수는 성인 대표팀에 호출될 역량을 지닌 선수로 성장했다.

과거 홍명보호에서 두각을 드러낸 '황태자'를 굳이 따지자면 공격진의 멀티 플레이어 구자철, 김보경이 될 듯하다.

구자철은 홍명보호가 출전한 세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줄곧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1골, 아시안게임에서 3골, 올림픽에서 1골을 터뜨려 라인업의 핵심 공격수로 포효했다.

김보경도 세 대회에서 줄곧 주전을 지키며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2골, 아시안게임에서 2골, 올림픽에서 1골을 터뜨렸다.

중앙 수비수 김영권, 왼쪽 수비수 윤석영, 오른쪽 수비수 오재석(23·감바 오사카)도 세 대회 연속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중앙 수비수 홍정호(24·제주 유나이티드)는 20세 이하 월드컵,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했으나 부상 탓에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공격수 지동원(22·아우크스부르크),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24·스완지시티) 등은 청소년 홍명보호에는 호출되지 않았으나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활약했다.

공격수 남태희(22·레퀴야), 이승렬(24·성남 일화), 박희성(23·FC서울), 미드필더 윤빛가람(23·제주 유나이티드), 조영철(24·오미야), 서정진(24·수원), 골키퍼 김승규(23·울산 현대), 이범영(24·부산 아이파크) 등도 홍명보호를 거친 성인 대표급 자원들이다.

◇ 신뢰받을 베테랑은 누구

홍 감독은 출전 연령이 23세 이하로 제한되는 아시안게임, 올림픽을 치르면서 와일드카드를 배제하려다가 결국 사용했다.

만 23세를 초과한 완숙한 성인 선수를 3명까지 기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가 와일드카드 규정이다.

홍 감독은 나이가 많은 선수가 갑자기 들어와 주전 자리를 꿰차면 공동체 분위기가 깨지고 경기 때 조직력도 무너진다는 지론을 털어놓곤 했다.

그럼에도 결국 와일드카드를 사용했다는 사실에서는 발탁된 와일드카드 선수에 대한 강력한 신뢰가 엿보인다.

골잡이 박주영(28·셀타 비고)은 아시안게임, 올림픽에 연속으로 와일드카드로 맹활약했다.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3차전, 16강전, 8강전에서 세 경기 연속골을 넣었고 3-4위전에서도 골을 터뜨리는 결정력을 뽐냈다.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동메달결정전에서도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 기대에 부응했다.

홍 감독은 런던올림픽에서 나머지 두 와일드카드로 김창수(28·가시와 레이솔), 정성룡(28·수원 삼성)을 발탁했다.

정성룡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부터 대표팀의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창수는 올림픽에서 팔을 다쳐 재활하다가 최근 복귀해 성인 대표팀의 오른쪽 풀백에서 선전하고 있다.

◇ 황금세대 프로젝트 시동

홍명보 감독의 월드컵 사령탑 선임은 큰 틀에서 보면 한국 축구의 '황금세대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기 위한 포석이다.

그가 조련한 선수들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직접적인 수혜자들로 볼 수 있다.

한국의 4강 진출은 '월드컵 세대'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사건이었다.

축구계에 미친 유무형의 긍정적 효과는 더 컸다.

월드컵을 개최한 뒤 수익금으로 축구 인프라가 대폭 개선돼 유소년 선수들은 맨땅이 아닌 잔디 위에서 뛸 수 있게 됐다.

신화라고 불릴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까닭에 재능 있는 유소년들이 일찍부터 직업 선수를 향한 확고한 꿈을 키우는 계기도 됐다.

현재 전성기에 접어든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은 한일월드컵 때 유소년 선수로서 좋은 환경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훈련한 세대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들 세대를 주축으로 하는 20세 이하 대표팀의 지휘봉을 홍명보 감독에게 넘길 때부터 이미 2014년 이후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기획대로 홍 감독은 20세 이하 월드컵, 아시안게임을 통해 월드컵 세대의 역량을 한층 높였다.

홍 감독은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획득, 한국에 사상 첫 올림픽 축구 메달을 선사하며 첫 열매를 수확했다. 이들 세대의 시선은 이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으로 향하고 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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