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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왕실회의 소집…권력이양설 '솔솔'

송고시간2013-06-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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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중동의 '신흥 맹주' 카타르의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 국왕이 갑자기 왕실 회의를 소집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국왕은 24일(현지시간) 왕실 인사들과 고문들을 만난다고 카타르의 아랍권 위성채널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특히 이날 회의는 하마드 국왕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왕세자에게 곧 권력을 이양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잇따른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권력 이양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지 외교관들은 카타르 정부가 권력 이양 계획을 올 상반기에 미국, 영국,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서방과 아랍 주요국에 사전 설명했다고 전한 바 있다.

지난 11일에는 셰이크 하마드 빈 자셈 알 타니 총리가 권력 이양 작업의 일환으로 퇴진을 준비하고 있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보도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카타르 정부의 한 관리는 AFP 통신에 "국왕은 셰이크 타밈 왕세자에게 권력을 이양하고 개각을 통해 젊은 각료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 온 하마드 총리가 사임하거나 최소한 겸직하고 있는 외무장관 자리를 내 줄 수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다.

61세의 셰이크 하마드 국왕은 1995년 부친인 셰이크 칼리파 국왕의 유럽 순방 중 쿠데타로 권력을 잡았다.

집권 뒤 그는 하마드 총리와 함께 세계 최대의 가스 매장량과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 펀드 등에 기반해 카타르를 중동의 맹주 반열에 올려놨다는 평을 받고 있다.

카타르는 '아랍의 봄'을 거치면서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등지에서 무슬림형제단의 반정부 시위를 적극 지원하기도 했다.

1980년 하마드 국왕과 둘째 부인 셰이카 모자흐 왕비 사이에 둘째 아들로 태어난 타밈 왕세자는 현재 카타르 합참의장과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편 프랑스의 한 외교관은 "카타르 국왕이 완전히 퇴위하기보다는 일선에서 한 발짝 물러나 아들이 통치 기반을 확고히 할 때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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