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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군인' 연예병사 제도 폐지되나

송고시간2013-06-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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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홍보지원대 특별감사…"잘못 드러나면 폐지"

승강기 탄 김관진 국방
승강기 탄 김관진 국방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26일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에 도착, 승강기를 타고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3.6.26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연예병사' 제도가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국방부가 26일 연예병사 운영 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특별감사에 착수, 잘못이 드러나면 폐지까지 포함하는 고강도 대책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감사관실의 직무감찰팀 7명으로 구성된 특별감사팀은 연예병사를 관리하는 국방홍보지원대는 물론 상급 기관인 국방홍보원의 담당부서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감사를 벌이고 있다.

국방부가 연예병사 제도에 칼을 뽑은 것은 최근 연예병사 일부가 지방공연을 마치고 심야에 안마시술소를 찾는 모습이 전파를 탔기 때문이다.

군 수뇌부는 장병들의 모범이 되어야 할 연예병사들이 출입해서는 안 될 성인 업소를 찾은 것은 도저히 그냥 넘어갈 사안이 아니라고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관련 보고를 받은 뒤 격한 감정을 나타내며 고강도 특별감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수 비(정지훈 병장)가 연인인 배우 김태희씨와 만나는 과정에서 군인복무규율을 위반한 사실이 발견돼 논란이 일자 지난 1월 `특별관리지침'을 마련했는데도 이런 사건이 발생하자 '규정에 따른 엄벌'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연예병사에게 일반병사와 같은 휴가 기준을 적용하고 공무외출을 나갈 때는 간부가 동행해야 한다는 등의 특별관리지침을 만들었다.

군 주관 행사에 지원을 나가면 가능한 부대 내 시설 또는 군 복지시설에서 숙박하도록 했고 혼자 외출하는 행위도 금지했다. 지방공연 중 안마시술소를 찾은 연예병사들은 이 지침을 위반했다는 것이 국방부의 판단이다.

연예병사가 일반병사보다 과도한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지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연예병사의 평균 휴가 일수는 75일로 일반 병사의 평균 휴가일수 43일의 1.7배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

현재 일반 병사에게는 신병 위로휴가(4박5일) 1회, 정기휴가(9박10일 1회, 8박9일 2회) 3회 및 한 달에 외출 1회, 분기당 외박 1회 등을 준다. 포상휴가는 중대급 이상 부대에서 10일 이내로 제한되고 있다.

국군방송과 국군라디오에 주로 출연하는 연예병사들은 복무 중에 군사훈련은 받지 않는다. 그래서 '무늬만 군인'이란 지적도 나온다.

물론 연예병사 중에는 성실하게 복무하는 병사도 많다.

1년에 200여 개의 공연 일정을 소화하고 전역하는 병사도 있다. 지방 공연이 밤에 끝나면 새벽에 다른 지방으로 이동하면서 자고 아침에 분장과 예행연습을 한 뒤 다시 공연하고 사인회도 하는 등 연예병사의 업무가 벅차다는 하소연도 들린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하루 평균 연예병사 4∼5명은 방송 일정상 오후 11시30분 넘어 국방부로 복귀한다"면서 "연예병사의 업무량이 생각보다 많고 고달프다"고 말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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