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전자와 결별 어려워"< WSJ>
송고시간2013-06-29 23:49
대만 납품업체로 바꿨지만 '불안정'…주요 부품 여전히 삼성 의존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 애플이 주요 부품 공급 업체를 삼성전자가 아닌 다른 업체로 바꾸고 있지만 삼성과의 결별이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WSJ는 애플이 최근 대만의 TSMC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급 계약을 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AP는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두뇌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아이폰5에 들어가는 A6 모델까지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독점 납품해왔다.
10년 전만 해도 이상적인 협력자였던 애플과 삼성전자의 관계는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경쟁자로 바뀌었고, 애플은 삼성에 대한 의존도가 자신들의 협상력과 다른 신기술의 채택을 제한한다며 '탈(脫)삼성' 전략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애플의 이런 노력은 일부 부품을 제외한 대부분에서 불안정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WSJ는 지적했다.
애플의 난제는 프로세서, 메모리 칩, 고해상 스크린 등 자신들이 갈망하는 정교한 부품을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업체가 삼성이라는 점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 애플이 대만의 TSMC와 계약했지만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애플의 부품 주요 공급자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애플은 아직도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사용되는 주요 부품으로 삼성전자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 아이패드 신제품에도 삼성의 디스플레이를 이용하고 있다.
마이클 마크스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애플의 부품 선택은 좋지 않다"면서 "이것이 애플이 계속해서 삼성으로부터 구매해야 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WSJ는 "삼성 역시 애플이 부품 분야의 가장 큰 고객이기 때문에 애플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할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lee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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