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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문제는 26대 1"…브루나이 ARF서 '北 압박'

송고시간2013-07-0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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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구체적 비핵화 행동 촉구…北, 적대정책 중단 요구ARF 폐막…'北비핵화' 공감불구 방법론 온도차 해소 과제

ARF 외교장관회의
ARF 외교장관회의

(반다르 세리 베가완<브루나이>=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2일 오전 브루나이 반다르 세리 베가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리트리트(소인수 비공식 자유토론)이 열리고 있다. 2013.7.2
seephoto@yna.co.kr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아세안이 주도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의 2일 의장성명에 북한의 주장이 반영되지 않은 것은 북한 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지난해 4월과 12월 잇따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고 올 2월에는 3차 핵실험을 감행하는 등 북한의 위협 공세가 계속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더 커진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이날 ARF 외교장관회의에서는 북한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가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과 긴급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27개 회원국이 참여한 회의의 전반적 분위기가 26대 1의 구도였다"고 전했다.

회의장 나서는 윤병세 장관
회의장 나서는 윤병세 장관

(반다르 세리 베가완<브루나이>=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일 오후 브루나이 반다르 세리 베가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전체회의가 끝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13.7.2
seephoto@yna.co.kr

특히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미·중·일 4국이 북한 비핵화 목표에 일치된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에 의미있고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역시 북핵 문제를 심각한 위협으로 평가하고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북한 비핵화에 대한 한·미의 이런 목소리에 아세안 국가들이 공감하면서 의장성명에는 결국 북핵문제에 대한 북한의 주장이 반영되지 않았다.

북한 박의춘 외무상은 회의에서 미국의 적대정책으로 핵문제가 생겼다면서 "이런 적대 정책이 청산되지 않으면 핵 문제를 비롯한 어떤 문제 해결도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장성명에는 북한의 이 같은 주장도 당초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진 몰고다니는 북 대표단
취재진 몰고다니는 북 대표단

(반다르 세리 베가완<브루나이>=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최명남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이 2일 오전 브루나이 반다르 세리 베가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전체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3.7.2
seephoto@yna.co.kr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최종 성명에는 북한을 명시해 안보리 결의 이행과 9·19성명 준수를 촉구한 내용은 포함된 반면 북한의 주장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당국자는 '대부분의 장관들은 모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의장성명에는 중국도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성명에 '북한 비핵화'라는 표현 대신 여전히 '한반도 비핵화'라는 문구가 사용되는 등 전반적으로 북핵 관련 내용 자체가 예년 수준으로 들어간 것을 한계로 보는 시각도 일부 있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ARF는 북한이 참석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회의"라면서 "우리가 원하는 북핵 문제에 대한 중요 요소가 다 반영된 상당히 잘된 성명"이라고 강조했다.

6자회담국이 총출동한 이번 ARF는 비공식 6자회담 성격도 있었지만 북핵문제와 관련해서 구체적인 진전은 이뤄내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또 북한 비핵화라는 총론과 달리 6자회담을 재개시키는 방법에 대해서는 한·미·일과 중국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방법론상의 온도차를 해소하는 것이 과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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