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신일철 기밀자료 입수 인정"(종합)

(도쿄·서울=연합뉴스) 김용수 특파원 전성훈 기자 = 포스코[005490]가 일본 신일철주금(新日鐵住金.도쿄)과의 기술유출 소송에서 신일철측의 기밀자료 일부를 입수했음을 인정하는 서면을 도쿄지방재판소(지법)에 제출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7일 보도했다.

신일철주금은 작년 4월 포스코가 1987년 변압기 등에 사용하는 신일철의 영업기밀 '방향성 전기강판' 제조 기술을 당시 신일철 퇴직 사원을 통해 빼돌렸다면서 986억엔의 손해배상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포스코는 그동안 "신일철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론해 왔으나 이번 달 도쿄법원에서 열린 비공개 변론 절차에서 신일철 전 사원으로부터 기밀 자료를 받은 일이 있음을 인정하는 서면을 제출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도쿄지법에 재판 관련 자료를 제출한 적이 없다"며 완전한 '오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 방향성 전기강판에 대한 용역 결과를 제출한 적은 있지만 그 자료가 특정 회사의 기밀자료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법원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포스코는 신일철의 기밀자료를 빼낸 적도, 빼낼 의사도 없었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변압기나 모터의 철심에 사용되는 전기강판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신일본제철이 약 30%, 포스코가 약 20% 정도이다. 이 제품은 친환경시대를 맞아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신일철주금은 일본 철강업계 1위의 신일본제철이 업계 3위의 스미토모(住友)금속을 흡수합병해 작년 10월 발족한 회사다.

yski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3/07/07 15: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