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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기 사고> 승무원들 귀국…"고통받은 분들 빨리 회복되길"(종합)

송고시간2013-07-1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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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기사 아시아나 사고 여객기 탑승 승무원 6명 입국 <현장연결>
아시아나 여객기 착륙 사고 당시 다친 몸으로 승객들의 탈출을 도왔던 아시아나 승무원 12명 가운데 6명이 오늘(1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현장 연결해보겠습니다.

아시아나 사고 여객기 탑승 승무원 6명 입국 <현장연결> 아시아나 여객기 착륙 사고 당시 다친 몸으로 승객들의 탈출을 도왔던 아시아나 승무원 12명 가운데 6명이 오늘(1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현장 연결해보겠습니다.

(영종도=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과정에서 충돌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탔던 한국인 승무원 6명이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꼬리뼈를 다친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여객기에 남아 승객들을 대피시켜 `영웅'으로 불리게 된 객실 선임승무원 이윤혜(40) 씨를 비롯해 유태식 사무장(42), 이진희 부사무장(33), 김지연(31) 씨, 한우리(29) 씨, 김윤주(25) 씨는 이날 오후 7시30분께 아시아나기 정기편(OZ 213)을 타고 한국에 안착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입국 게이트에 나와 직접 승무원들을 마중했다.

평상복 차림으로 나타난 사고기 승무원들은 여전히 사고 당시 입은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아시아나기 사고> 승무원들의 눈물
<아시아나기 사고> 승무원들의 눈물

(영종도=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214편 여객기에 탔던 김윤주(휠체어 앉은 사람)씨 등 객실 승무원들이 11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참았던 울음을 토해내고 있다. 2013.7.11
kane@yna.co.kr

이들은 마중나온 박 회장을 보자마자 일제히 울음을 터뜨렸다. 박 회장은 승무원들을 한 명씩 껴안고 위로했다.

특히 다리를 다쳐 휠체어에 앉은 채 나타난 김윤주 씨는 눈물을 펑펑 쏟아내느라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일부 승무원은 박 회장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윤혜 씨는 귀국 소감을 묻는 말에 승무원들을 대표해 "이번 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받으신 모든 분이 빨리 회복되시길 바라고 희생자 분들과 유가족 분들께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윤주 씨는 "함께 일했던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동료 승무원들이 하루빨리 쾌차해서 한국에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울먹였다.

사고 당시 다리를 심하게 다친 어린이를 업고 500m 이상을 뛰어 대피시킨 김지연 씨는 "어떤 생각에서 그렇게 행동했느냐"는 질문에 "그 자리에 있었으면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냥 업고 뛰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기 사고> 승무원들 귀국하자마자 울음바다
<아시아나기 사고> 승무원들 귀국하자마자 울음바다

(영종도=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 214편 여객기에 탔던 김윤주(휠체어 앉은 사람)씨 등 객실 승무원들이 11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보자마자 참았던 울음을 토해내고 있다. 2013.7.11
kane@yna.co.kr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조사를 받으면서 편파적이라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는지 묻자 이윤혜 씨는 "편파적이라고 생각했던 적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또 NTSB가 승객 탈출이 지연됐다는 취지의 조사 내용을 발표한 데 대해서는 "착륙과 동시에 슬라이드가 안쪽으로 팽창되면서 부상당했던 승무원들이 있어 승객을 구조할 수 있는 승무원은 5명뿐이었다"며 "후방에서 사고가 그렇게 크게 나지 않았더라면 구조가 좀 더 빨리 진행됐을 것이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연 씨는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가 겨우 의식을 회복한 태국인 승무원에 대해 "먼저 돌아와서 미안하고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승무원들은 5분여간의 인터뷰를 마치고 게이트를 빠져나가 입국장 밖에서 짧은 포토타임을 가진 뒤 공항을 떠났다.

이날 승무원들을 마중 나온 박 회장은 "할 말이 없다. 위로의 말을 전할 뿐이다"라는 심경을 밝혔다.

<아시아나기 사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승무원들
<아시아나기 사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승무원들

(영종도=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 214편 여객기에 탔던 김윤주(휠체어 앉은 사람)씨 등 객실 승무원들이 11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3.7.11
kane@yna.co.kr

박 회장은 "사고 원인은 조사 당국에서 알아서 잘 밝혀낼 걸로 믿는다"며 "조사를 마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텐데 섣불리 예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당한 승무원들은 모두 한 가족"이라며 "회사에서 영원히 가족같이 지낼 수 있도록 살피고 다친 승객들 치료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무원들의 귀국 항공편에는 사고기 탑승객 1명도 동승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한국인 탑승자 총 77명 가운데 28명이 국내로 돌아왔다. 객실 승무원은 아직 6명이 현지에 남아 있다.

이에 앞서 상하이에서 출발한 중국인 사고기 탑승객의 가족 2명은 이날 오후 4시30분 인천공항을 거쳐 샌프란시스코로 떠났다.

오는 12일에는 아시아나 정기편을 이용해 사고기 탑승객 1명이 귀국하며 탑승객 가족 2명이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할 예정이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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