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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기 사고> WSJ "안전벨트 관련 부상자도 있어"

송고시간2013-07-1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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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 아시아나 항공기의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사고와 관련해 안전벨트 때문에 부상한 탑승객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현지시간) 사고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 관계자들을 인용해 무릎 위로 허리를 두르는 안전벨트와 관련된 부상자들이 있다고 전했다.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스탠퍼드 병원의 에릭 와이즈 박사는 "대부분 항공기에 있는 안전벨트가 사고 발생 때 탑승객이 좌석 밖으로 튕겨져나가는 것을 방지하지만 복부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릎 위로 허리를 두르는 안전벨트가 승객이 옆으로 흔들리는 것을 완벽하게 막지 못한다"면서 아시아나 항공기의 일부 탑승객은 좌석의 팔 받침대와 부딪쳤다고 덧붙였다.

다른 부상자들이 치료받고 있는 세인트 메리메디컬센터의 드미트리 콘드라쇼프 박사는 "어깨를 지탱해주는 벨트가 없어 머리가 앞좌석에 심하게 부딪치면서 머리와 척추를 심각하게 다친 노인을 치료했다"고 말했다.

일반석과 달리 일부 좌석에 자동차처럼 상체를 감싸는 안전벨트가 있는 비즈니스석에서는 큰 부상자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석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상체를 감싸준 벨트 때문에 심각한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고 WSJ에 말했다.

자동차처럼 상체를 감싸는 벨트가 안전하지만 이를 항공기의 모든 좌석으로 확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기내 좌석을 모두 다시 디자인해야 하고 이는 좌석의 무게 증가로 기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항공 소설 작가인 윌리엄 맥기는 "모든 좌석에 상체를 감싸는 안전벨트 설치하려면 좌석을 바꿔야 하는 등 항공기 무게가 늘어나 연료 비용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항공사들이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아시아나항공의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석 중 주변이 딱딱한 소재로 이뤄진 자리에 상체를 두르는 벨트를 설치하고 있다"면서 "종류에 관계없이 모든 벨트는 고객의 안전 보호에 문제가 없다"고 WSJ에 밝혔다.

항공 안전 전문가들은 안전벨트를 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게 치명적인 부상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이번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에서도 벨트를 미리 푼 승객들은 튕겨 나갔다고 지적했다.

lee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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