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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왜 '잘 안터지는' LTE-A를 시연했나

송고시간2013-07-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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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간섭에 LTE-A 힘들어…1.8㎓ 인접대역 주파수 필요"SKT·LGU+ "1.8㎓ 인접대역 받으려는 꼼수…엄살"

'잘 안터지는' LTE-A 시연하는 KT
'잘 안터지는' LTE-A 시연하는 KT

(안양=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16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KT 안양지사에서 KT 무선액세스망품질담당 김영인 상무가 자사의 LTE어드밴스트(A)가 품질이 낮음을 보여주는 독특한 시연회를 개최하고 있다. KT의 이날 시연회는 자사가 보유한 900㎒ 주파수 대역이 전파 간섭으로 인해 경쟁사가 이미 시행하거나 조만간 시행 계획을 밝힌 LTE-A에 부적합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2013.7.16. << 미디어과학부기사 참조 >>
drops@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geenang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KT[030200]가 자사의 LTE어드밴스트(A)가 품질이 낮음을 보여주는 독특한 시연회를 개최했다.

통상 IT업계의 시연회가 최첨단 기술이나 서비스를 자랑하는 자리인 것을 고려하면 극히 이례적이다. KT는 전파 간섭이 심한 현재의 주파수로는 LTE-A가 힘들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이처럼 평범하지 않은 시연회를 마련했다.

KT는 16일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KT안양전화국에서 '900㎒ 대역 주파수 간섭에 대한 현장검증 시연회'를 개최했다.

전화국 내에서 모의실험을 통해 900㎒ 대역의 무선인식전자태그(RFID), 무선전화기로 인한 전파 간섭 현상을 알리고 야외에서 5㎞ 가량을 돌며 RFID나 발광다이오드(LED) 방식의 전광판이 900㎒ 주파수의 이동통신에 어느 정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측정했다.

◇ KT "'900㎒ 불량 주파수'로는 '두배빠른 LTE' 경쟁 불가"

KT의 이날 시연은 자사가 보유한 900㎒ 주파수 대역이 전파 간섭으로 인해 경쟁사가 이미 시행하거나 조만간 시행 계획을 밝힌 LTE-A에 부적합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KT가 경쟁사와 다르게 '불량 주파수'를 가지고 있는 현 상황이 불공정하기 때문에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1.8㎓의 인접 주파수 대역을 정부로부터 할당받아 광대역화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잘 안터지는' LTE-A 시연하는 KT
'잘 안터지는' LTE-A 시연하는 KT

(안양=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16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KT 안양지사에서 KT 무선액세스망품질담당 김영인 상무가 자사의 LTE어드밴스트(A)가 품질이 낮음을 보여주는 독특한 시연회를 개최하고 있다. KT의 이날 시연회는 자사가 보유한 900㎒ 주파수 대역이 전파 간섭으로 인해 경쟁사가 이미 시행하거나 조만간 시행 계획을 밝힌 LTE-A에 부적합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2013.7.16. << 미디어과학부기사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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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ID는 아파트나 건물 등의 차단기 개폐 장치에 쓰인다. KT는 이 장치가 900㎒ 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까닭에 자사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방해한다고 주장한다.

또 집전화의 무선전화기 역시 900㎒ 대역 주파수를 사용하고 LED 전광판에서도 900㎒ 대역 주파수가 흘러나오는 까닭에 이동통신 기지국과 단말기 간의 정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하는 심각한 전파 간섭이 발생한다고 강조한다.

KT에 따르면 RFID 중 구형 방식이 908.5~914㎒ 대역을 쓰고 있어 이동통신용 900㎒의 업링크 대역(905~915㎒)과 중첩된다.

가정용 무선전화기 역시 수화기가 914~915㎒, 고정장치가 959~960㎒를 쓰고 있어 900㎒ 대역 KT 이동통신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제어채널과 중첩을 일으킨다.

KT는 "RFID가 업로드를 단절시키고 다운로드 속도를 정상치의 50%까지 감소시키는 피해를 야기한다"며 "무선전화기는 통화 끊김, 전송속도 저하, 기지국 커버리지와 용량 감소 등의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KT는 2010년 4월 정부로부터 이 대역 주파수를 할당받은 뒤 자체 예산을 들여 주파수 클리닝 작업을 하고 있지만 문제 해결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한다.

KT는 "작년 9월 전파 간섭을 최초로 인지하고 정부에 해결책 마련을 건의했으며 500여명의 자체 인력과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미래부의 전파간섭 해소활동을 지원하고 있지만 조치완료 시기조차 예상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40㎒ 폭으로 기존보다 2배 빠른 LTE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지만 KT는 보조망인 900㎒ 대역의 전파간섭 문제로 20MHz 폭만으로 LTE를 제공하고 있다"며 "달리기 시합에서 전력질주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목발을 짚고 달리는 것과 같은 형국"이라고 밝혔다.

'잘 안터지는' LTE-A 시연하는 KT
'잘 안터지는' LTE-A 시연하는 KT

(안양=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16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KT 안양지사에서 KT 관계자들이 자사의 LTE어드밴스트(A)가 품질이 낮음을 보여주는 독특한 시연회를 개최하고 있다. KT의 이날 시연회는 자사가 보유한 900㎒ 주파수 대역이 전파 간섭으로 인해 경쟁사가 이미 시행하거나 조만간 시행 계획을 밝힌 LTE-A에 부적합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2013.7.16. << 미디어과학부기사 참조 >>
drops@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geenang

◇ 경쟁사 "900㎒ 이슈로 무리하게 특혜 주장…엄살일 뿐"

이에 대해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는 "KT가 무리한 주장으로 인접대역을 특혜 할당 받으려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경쟁사 관계자는 "RFID 주차 차단기라고 해서 모두 전파 간섭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구형 기기만 문제를 일으킨다"며 "RFID의 전파 간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정용 무선전화기의 경우 디지털 무선전화기가 아닌 구형 모델인 아날로그 무선전화기만 전파 간섭에 해당된다"며 "KT가 900㎒ 이슈를 통해 1.8㎓ 자사 인접 대역 주파수 할당에 대해 정부에 부당하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900㎒ 대역 전파 간섭 문제는 LTE-A 서비스에 제한적인 영향만을 미칠 것"이라며 "KT의 주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조만간 LTE-A를 도입할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던 것과도 배치된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표현명 KT T&C(텔레콤&컨버전스) 부문 사장은 경쟁사의 LTE-A 도입에 대해 "아직 전국 서비스가 아닌 만큼 KT와 큰 차이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표 사장은 당시 "(LTE-A의 핵심인) 주파수 집적 기술(CA)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먼저 발표한 것뿐이지 어떤 통신사업자든 다 하는 것"이라며 "KT도 900㎒ 에서 클리닝 작업을 하며 LTE-A를 오래 준비한 만큼 클리닝이 되는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LTE-A 서비스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의 다른 관계자도 "KT가 900㎒ 주파수 간섭 문제에 대해 엄살을 피우며 1.8㎓ 주파수 할당에서 정부를 압박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900㎒ 주파수 문제는 잘못된 판단으로 해당 주파수를 할당받은 경영상의 잘못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KT가 1.8㎓ 인접대역 주파수를 할당받으면 손쉽게 LTE 광대역화를 구현해 7조원 가량의 특혜를 받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시장 왜곡과 불공정 경쟁 심화라는 결과가 발생해 결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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