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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긴장감 팽배…"국세청 조사 강도높아"

송고시간2013-07-1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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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헌 대표이사 비롯 임원실 컴퓨터 하드 이미 복사국세청, 조사성격 함구…상주 조사할 듯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연합뉴스DB>>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연합뉴스DB>>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국세청의 고강도 세무조사 이틀째인 17일 롯데쇼핑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성격을 명시하진 않았지만, 특별 조사를 담당하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 직원 150명이 사전 예고없이 들이닥친 만큼 특별 세무조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허리띠를 다잡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번 조사가 그룹 전체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이번의 경우 지난 2009년 정기 세무조사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사 첫날 신헌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의 사무실에까지 조사팀이 들이닥쳐 컴퓨터 하드 디스크를 모두 복사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이사 방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은 이례적 일로, 사업 전반에 걸쳐 조사가 방대하고 강도높게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예고한 셈이다.

롯데쇼핑의 4개 계열사 가운데도 납품업체와 불공정 거래 문제가 집중 거론되는 롯데마트는 전산실까지 조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국세청 조사가 매우 강도높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당혹스러운 상황이고 조사가 길어지면 아무래도 업무 공백을 우려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이번 조사가 롯데그룹 전체의 지주사 격인 롯데호텔에 대한 세무 조사가 끝난 지 한달만에 그룹의 '몸통'격인 유통부문 지주사격인 롯데쇼핑으로 이어져 내려왔다는 점에서 사안의 심각성은 더하다.

실제 롯데쇼핑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전체 지분의 13.46%를,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이 지분의 13.45%를 보유하고 있다. 1·2대 주주가 오너 일가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3대 주주로, 지분율은 0.93%다.

세무조사 수순만으로 보면 롯데그룹의 사업 핵심을 관통하는 경로라는 분석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조사4국이 특정 혐의를 발견하고 조사에 착수한 것이라면, 최악의 경우 특별조사가 끝난 이후 검찰 고발로 이어지는 수순이 현실화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없지 않다.

게다가 롯데그룹은 지난 정권에서 승승장구하며 몸집을 키워왔다는 점에서 새정부 들어서기 이전부터 '사정설'이 나오기도 했다.

당장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서울 잠실에 신축중인 지상 123층의 '롯데월드타워' 건축 허가 문제를 놓고도 서울공항과의 인접성 때문에 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롯데가 굵직한 인수.합병에 잇따라 성공한 데도 차가운 시선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박근혜 정권 들어서자마자 CJ 이재현 회장이 전격 구속된 이후 다음 '사정' 후보로 롯데그룹이 거론된 것도 이 같은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그룹 측은 일단 "아직 예단할 문제가 아니다"며 "조사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만을 내놓고 있다.

현재까지 국세청은 조사 기간에 대해서만 120일로 통보하고, 구체적 성격에 대해선 함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인원의 상주 여부와 관련해서도 아직 별다른 언질이 없지만 상주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회사 차원에서 소공동 롯데쇼핑 본사 인근에 사무실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국세청에서 이번 조사의 성격에 대해 아직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는 담담하게 조사에 최대한 협조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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