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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현대미술관 `비에 젖지 않는 방' 폭발적 인기

송고시간2013-07-19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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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시간 줄 서야 관람… 폭우 속 관람객에만 비 안 내려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비가 쏟아지는데도 내가 지나는 곳에만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최근 새로 전시를 시작한 `비 내리는 방'(The Rain Room)이 관람객들로부터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술관 개장에 앞서 우선 관람 혜택이 적용되는 미술관 회원조차도 최소 5∼6시간을 기다려야 겨우 구경이 가능할 정도다.

비 내리는 방을 바깥에서 보면 꽤 넓은 전시 공간의 천장으로부터 폭우에 가까울 정도의 많은 비가 쏟아진다.

흥미로운 것은 이 폭우 속을 지나는 관람객에게는 전혀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비에 젖지 않는 방'에 가깝다.

관람객들도 방에 들어가기 전에는 비에 흠뻑 젖을 것을 우려해 주저한다. 이러한 몽환적이고 강렬한 인상 때문에 비 내리는 방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관람객이 폭우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센서(감지기) 덕분이다. `랜덤 인터내셔널'이 개발한 이 감지기는 관람객이 비 내리는 방을 걷듯이 지나면 관람객에게만 비가 내리지 않도록 하는 장치다.

관람객들이 5∼6시간 장사진을 치고 있지만 미술관 측은 비 내리는 방에 동시에 입장할 수 있는 관객 수를 1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한꺼번에 많은 관람객이 들어오면 비가 내리지 않는 공간이 많아져 작품의 취지가 손상되기 때문이다. 뉴욕에 연일 30도가 훌쩍 넘는 무더위가 계속되는데다 동시 입장 관람객 수 제한으로 당분간 비 내리는 방에 들어가려면 장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는 7월28일까지 계속된다.

gija0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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