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4대강 준설토 적치장 주변 농경지 침수피해
송고시간2013-07-23 10:49
농민들 "4대강사업 때문 농사 망쳐", 여주군 "조사 필요"
(여주=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 지난 22일 새벽 3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린 경기도 여주군 4대강 사업지 주변에서 농경지 침수피해가 잇따르자 농민들이 준설토를 쌓아놓은 적치장 때문이라며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23일 여주군과 4대강 사업지 주변 농민들에 따르면 전날 내린 집중호우로 벼와 부추, 고추, 가지 등을 재배하는 대신면 양촌리·보통리, 능서면 내양리·율곡리, 흥천면 상백리 등 5개 마을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대신면 양촌리에서는 부추, 가지 등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50여개동 3만여㎡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적치장에 쌓아둔 골재가 배수구를 막아 침수피해를 더욱 키웠다고 농민들은 주장했다.
양촌리 주민 박영복씨는 "적치장에서 토사가 무더기로 흘러내려 오면서 침수피해를 키웠다"며 "가지나 고추 등은 물이 빠져 그나마 다행이지만 흙탕물에 잠긴 부추는 상품가치가 전혀 없어 밭을 갈아엎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여주군은 이에 따라 침수피해가 준설토를 쌓아둔 적치장 때문인지, 집중호우 때문인지를 가리기 위해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여주군은 지난 2009∼2010년 한강살리기 사업으로 확보한 준설토 3천300만㎥(15t 덤프트럭 220만대분) 가운데 현재까지 75%가 넘는 2천500만㎥를 판매하지 못해 남한강변에 산처럼 쌓아놓고 있다.
특히 침수피해를 심하게 입은 대신면 양촌리의 경우 쌓아둔 골재량이 여주군 전체 준설토의 10분지 1에 달하는 230여만㎥에 달한다.
여주군은 집중호우에 대비, 그동안 양촌리 적치장 주변에서 배수로 정비사업을 진행했으나 시간당 100㎜ 안팎의 많은 비에는 속수무책이었다.
군 관계자 "비가 워낙 많이 오는 바람에 남한강변 저지대 대부분이 침수피해를 입었다"며 "따라서 이번 침수피해가 적치장 때문인지, 집중호우 때문인지를 가리기 위해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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