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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화록 유실 정국대응 '대혼돈'(종합)

송고시간2013-07-2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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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친노에 '부글부글'…갈등 격화될 듯

문재인 "원본열람해 'NLL포기' 사실이면 정치 그만두겠다"
문재인 "원본열람해 'NLL포기' 사실이면 정치 그만두겠다"

(서울=연합뉴스)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30일 국가기록관에 보관돼 있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관련 기록을 열람해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NLL(북방한계선) 포기' 발언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문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에 제안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NLL 포기 논란을 둘러싼 혼란과 국론 분열을 끝내자"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은 지난 24일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문 의원. 2013.6.30
<< 연합뉴스 DB >>
z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임형섭 박경준 기자 =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의 유실 사태와 관련, 문재인 의원의 '입'만 바라보던 민주당이 23일 '멘붕'에 빠졌다.

문 의원이 침묵을 깼지만 정작 대화록 증발 원인에 대한 명쾌한 입장도, 진실규명을 위한 구체적 해법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논란의 종식을 기대하던 민주당으로선 또다른 논란의 시작을 맞게 된 셈이다.

당장 여권의 참여정부 폐기·삭제설 공세가 더욱 드세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정국의 물줄기를 'NLL 포기 발언'에 대한 진상규명과,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국정조사로 되돌려 주도권을 회복하겠다던 민주당의 '대화록 정국 출구전략'도 차질이 예상된다.

문재인 "원본열람해 'NLL포기' 사실이면 정치 그만두겠다"
문재인 "원본열람해 'NLL포기' 사실이면 정치 그만두겠다"

(서울=연합뉴스)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30일 국가기록관에 보관돼 있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관련 기록을 열람해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NLL(북방한계선) 포기' 발언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문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에 제안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NLL 포기 논란을 둘러싼 혼란과 국론 분열을 끝내자"며 이같이 밝혔다.2013.6.30
<< 문재인 의원 블로그 >>
zjin@yna.co.kr

무엇보다 대화록 공개 국면을 주도하며 당 전면에 재부상했던 문 의원과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향한 불만과 원망스런 시선이 당내에서 고조되고 있어 계파 갈등으로 대변되는 '적전분열' 양상이 심화되는 조짐이다.

이날 문 의원의 성명발표가 알려지자 민주당 내부에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부글부글 끓는 표정이 역력했다.

대화록 공개에 반대 입장을 밝혀온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글에서 "'NLL 논란 질질 끌지 말고 끝내자', 만시지탄이나 말은 옳은 말"이라면서도 "그렇다면 시작을 안했어야 하고 민주당과 국민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한 중진 의원은 "문 의원과 친노가 사실상 당과 국민을 속인 것"이라면서 "몇달간 NLL국면을 끌고 오며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과 국정조사를 흐려놓지 않았느냐. 당에 엄청난 손해를 입힌데 대해 책임져야 한다"며 책임론까지 거론했다.

한 재선의원은 "용두사미도 아니고, 다 밝히자고 해놓고 이제 와서 덮자는 것이냐"며 "진실이 뭔지 정말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인사는 "문 의원이 남의 일 이야기하듯 하는데, 당사자로서 최소한 현 사태에 대한 사과나 유감표명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국민이 이 상황을 이해하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한길 지도부도 문 의원과 친노에 끌려 대화록 공개 정국에 합류했다가 '부메랑'을 맞으면서 난감한 처지에 처했다. 지도부는 이날 문 의원의 성명에 "딱히 언급할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한길 "국정원 국기문란 더 분명한 진상규명 기대"
김한길 "국정원 국기문란 더 분명한 진상규명 기대"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2일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주부터 본격 가동되는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특위의 활동과 관련,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과 국기문란에 대한 더 분명한 진상규명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고 있다. 2013.7.22
scoop@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f6464

한 3선 의원은 "지도부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문 의원과 친노에 휘둘린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이 발표에 앞서 성명에 대해 지도부와 조율했는지 여부를 놓고도 '불협화음'이 나왔다.

문 의원측은 "지도부와 사전에 충분히 협의했다"고 했지만, 지도부 핵심 의원은 "발표 직전 통보와 함께 의견이 있으면 알려 달라는 게 전부였다"고 반박했다.

지도부는 정상회담 사전·사후 문건 열람과 국정원 국조를 통해 출구를 모색하던 당초 계획이 자칫 어그러질까봐 우려하는 표정이다.

핵심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참여정부 폐기론을 확산, 대화록 유실 책임공방이 정국을 집어삼키게 되면서 민주당으로선 대여 전략에 스텝이 꼬이게 됐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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