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업장 인근 주민들 "불안해서 못 살겠다"
송고시간2013-07-25 19:09
불산누출 이어 화재, 암모니아 소동까지…불안감 호소
(화성=연합뉴스) 최해민 최종호 기자 = 경기도 소재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라 인근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25일 오후 3시 55분께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10·11라인 장비 반입구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난 뒤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하청업체 직원 4명이 "눈이 따갑다"며 사내 소방대에 신고했다.
이들 중 3명은 전기공사 하청업체인 D사 소속이고 1명은 청소용역을 맡은 R사 소속 직원이다.
D사 소속 3명은 사내 병원 검진에서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고, R사 소속 최모씨는 과거 심근경색으로 수술한 전력이 있어 외부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그러나 최씨도 건강상태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환경안전관리과 담당자는 "암모니아 누출사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후 6시 10분께 119 특수구조대 차량 3대도 사업장을 방문했다가 10여분 만에 철수했다. 사고지역 인근에서 암모니아 가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두 차례나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 24일 화재사고, 25일엔 암모니아 냄새 소동까지 일어나면서 삼성 사업장 직원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직원 최모(35)씨는 "6년째 근무하는데 요즘 같아선 무서워서 못 다니겠다"며 "사고가 났다는 사실도 기사보고 알았고 사내 안내방송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 박모(32)씨는 "삼성 사업장에서 왜 이렇게 자주 사고가 나는지 모르겠다. 회사 측이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꼬집었다.
인근 주민들은 사고 내용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불안에 떨었다.
화성사업장 인근 자영업자 이모(54)씨는 "가게 바로 앞에서 자꾸 사고가 터지니 너무 불안하다. 초일류 기업이 맞긴 한거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동탄 주민 정모(49)씨도 "신도시 인근 사업장에서 연이은 사고로 사람들이 다쳐 나가니 이번엔 주민들 차례가 아닐지 겁나고 불안해 못 살겠다"고 했다.
경기도의회 조광명(민주·화성4) 의원은 "삼성전자의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고 있다"며 "안전 확보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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