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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반기 역대최대 투자로 고성장 지속

송고시간2013-07-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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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스마트폰 둔화로 IM부문 주춤…반도체·가전 선전하반기 15조 시설투자…스마트폰 위주 수익구조 개선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세계 경기침체와 계절적인 비수기가 겹친 상반기에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매출액은 110조3천3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9%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18조3천100억원으로 51% 증가했다.

2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액 57조4천600억원, 영업이익 9조5천300억원으로 지난 1분기 수준을 훌쩍 넘어선 것은 물론 앞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 성적을 웃돌았다.

전략폰인 갤럭시S4를 앞세운 스마트폰 사업은 마케팅 비용 등의 증가로 이익이 전분기보다 감소하기는 했으나 매출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가전과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사업도 고른 성장을 보이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의 불투명한 경기 상황과 IT 시장 불황을 15조원에 달하는 공격적인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을 통해 극복하며 실적 성장을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 스마트폰 등 IT·모바일 수익성 약화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무선사업부가 있는 IT·모바일(IM) 부문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하락에도 여전히 전체 이익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전체 실적 성장을 떠받쳤다.

IM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6조2천800억원으로 1분기보다 3% 감소했으나 매출액은 35조5천400억원으로 8% 증가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52% 늘었다.

IM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로 지난 1분기(74%)보다 눈에 띄게 낮아졌다. 매출액 비중은 62%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전체 스마트폰 수요는 전분기에 비해 낮은 한자릿수 성장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갤럭시S4 등의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신모델 출시와 R&D, 유통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증가이 IM부문의 수익성을 약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 영상·생활가전 선전

영상·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은 TV와 에어컨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분기보다 실적이 호전됐다.

CE부문 2분기 영업이익은 4천300억원으로 1분기보다 83% 늘었으며, 매출액은 12조7천800억원으로 14%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하면 매출액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영업이익은 41% 못 미쳤다.

TV는 1분기에 이어 계절적인 비수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과 대형 사이즈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났다.

생활가전은 시장 전반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졌으나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판매가 급증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 반도체, 실적 개선 주도

부품(DS)부문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른 모바일 칩 수요 증가와 PC D램 가격 급등으로 반도체 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DS부문 2분기 영업이익은 2조9천2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8%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17조500억원으로 8% 늘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거의 변동이 없었으나 영업이익은 73% 급증했다.

DS부문 영업이익중 반도체사업이 1조7천600억원, 디스플레이패널 사업이 1조1천200억원을 각각 올렸다. 반도체사업은 작년 동기대비 151%, 전분기대비 64% 늘어난 것이다.

PC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 쓰이는 모바일 칩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로 만드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도 확대되면서 반도체의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디스플레이도 고부가가치 LCD 패널 판매가 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쓰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판매가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 공격적인 투자로 하반기 성장 지속

삼성전자는 올해 총 24조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하겠다는 투자 계획을 내놨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의 22조8천5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상반기에는 9조원을 집행해 하반기에만 15조원을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경기 상황에 따라 시설투자를 탄력적으로 집행하겠다며 예년과 달리 올해 연초에 연간 투자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처럼 뒤늦게 투자계획을 확정해 발표한 것은 하반기의 불투명한 경기상황과 IT 시장 불황을 공격적인 투자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대부분의 투자를 반도체(13조원), 디스플레이(6조5천억원)에 집중한 것은 사업 부문별 실적 균형을 잡겠다는 뜻으로도 분석된다. 그동안 스마트폰을 비롯한 세트(완제품) 부문에 의존해온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무선사업부 등 IM부문은 2분기 들어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둔화 등으로 그동안의 가파른 성장세가 주춤해진 모습이다.

금융시장 주변에서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되기는 하겠지만 하반기도 보급형부터 프리미엄급까지 풀라인업의 경쟁력 있는 제품을 바탕으로 시장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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