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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사건 핵심' 김원홍씨 대만서 체포…조기 강제송환(종합2보)

송고시간2013-08-0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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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온천 시설서 나와 차량 탑승 직후 요원에 붙잡혀 구금 최태원 회장 항소심 선고 영향 주목…9일 선고 공판 연기 가능성

'SK사건 핵심' 김원홍씨 대만서 체포…조기 강제송환(종합2보) - 1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송진원 김동호 기자 = 최태원(52) SK그룹 회장의 횡령 혐의 재판에서 사건 중요 당사자로 지목돼 온 김원홍 SK 전 고문이 대만에서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현재 검찰에 의해 기소중지돼 있다.

1일 검찰과 법무부, 법원 등에 따르면 김 전 고문은 지난달 31일 오후 7시께 대만 북부 지룽(基隆)시에서 이민법 위반 혐의로 현지 경찰(경정서)에 체포됐다.

김씨는 당시 지룽시의 한 온천 시설에서 나와 차량에 탑승한 직후 경찰 당국에 붙잡혔다. 김씨는 현재 대만 경정서 형사경찰국 시설에 구금돼 있으며 변호사 외에는 접견이 금지된 상태이다.

주(駐) 대만 대한민국 대표부는 현지 경찰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고 법무부와 경찰청 등 관련 기관에 알렸다.

대만은 우리나라와 국교 관계가 단절돼 있어서 향후 신병 인도와 관련해 현재 법무부 및 검찰 등 수사 당국이 대만 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날 "오늘 현지 공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아직은 영사업무 처리 단계라 향후 대만 당국과 송환 절차를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강제추방 형식으로 김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그동안 대만 당국과 김씨의 송환문제를 그런 식(강제추방)으로 하자고 계속 협의하고 노력해왔다"며 "최대한 빨리 데려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강제추방될 경우 법무부 국제형사과와 그를 기소중지했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직원이 현지 공항으로 직접 가 김씨의 신병을 넘겨받게 된다.

김씨는 지난 2011년 5월 검찰이 SK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본격 수사하기 전 중국으로 도피해 기소중지됐으며 인터폴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김씨는 그해 12월 대만에 입국한 후 체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측 변호인은 지난 4월 29일 김씨를 증인으로 신청했고 재판부는 이를 채택한 바 있다.

하지만 대만에 체류 중이던 김씨는 사건 당사자들과의 전화통화 녹음파일만 보낸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씨는 계열사 자금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최 회장과 최재원(49) SK그룹 수석부회장의 범행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은 2008년 10월 말 SK텔레콤, SK C&C 등 2개 계열사에서 선지급 명목으로 497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올해 1월 기소됐다.

영상 기사 'SK사건' 김원홍 고문 대만서 체포…국내 송환추진
SK 최태원 회장의 횡령혐의 재판에서 핵심 피고인인 김원홍 SK 고문이 어제 대만에서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대만은 우리나라와 국교가 단절돼 있어서 신병 인도와 관련해 현재 법무부 등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회장은 두 개 계열사 자금 400여억원을 창업투자사에 송금하게 한 뒤 개인적인 선물·옵션투자를 위해 횡령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2심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선물·옵션 투자를 맡겼던 김원홍씨에게 사기를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에 김씨의 체포가 재판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SK사건' 김원홍 고문 대만서 체포…국내 송환추진 SK 최태원 회장의 횡령혐의 재판에서 핵심 피고인인 김원홍 SK 고문이 어제 대만에서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대만은 우리나라와 국교가 단절돼 있어서 신병 인도와 관련해 현재 법무부 등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회장은 두 개 계열사 자금 400여억원을 창업투자사에 송금하게 한 뒤 개인적인 선물·옵션투자를 위해 횡령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2심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선물·옵션 투자를 맡겼던 김원홍씨에게 사기를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에 김씨의 체포가 재판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최 회장의 동생인 최 부회장은 이 자금을 선물옵션 투자를 위해 김준홍 전 베넥스 대표를 통해 김씨에게 송금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았다.

SK해운 고문을 지낸 김씨는 최 회장과 최 부회장 측이 이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한 인물이다.

재판장도 지난달 11일 공판에서 "김원홍의 됨됨이가 어떤가는 사건을 심리하는 데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준홍 전 베넥스 대표는 "(김원홍은) 단순한 투자 에이전트가 아니며 최재원 부회장은 (그에게) 거의 복종할 정도"라고 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김씨에 대해 '베일에 가려진 인물', '주술인' 등 소문이 무성하다.

최 회장 측은 최근 김씨를 검찰에 고소한 뒤 고소장을 양형 자료로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소심 재판이 진행되는 중에도 최 부회장이 최근까지 김씨를 계속 만나온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지난달 16일 공판에서 "한 달에 한 두 차례 만났다. 지난주 금요일에도 대만에 가서 김 전 고문을 만났다"고 진술했다.

반면 최 회장은 김씨와의 모든 관계가 단절됐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4부(문용선 부장판사)는 지난달 29일 최 회장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오는 9일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 회장에게 징역 6년, 최재원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각각 구형했다.

그러나 최 회장 횡령 혐의에 연루된 핵심 관련자인 김씨가 전격 체포됨으로써 선고를 앞두고 있는 최 회장의 재판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재판 선고기일이 연기되고 변론이 재개될 가능성도 조심스레 거론된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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