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살해' 피의자 "신원 확인 어렵게 하려 옷 벗겨"
송고시간2013-08-03 17:02
부패 진행도 빨라 범행 감출 수 있다고 판단
(군산=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군산 여성 살해사건'의 피의자인 전북 군산경찰서 정완근(40) 경사는 피해자 이씨(40)를 살해한 후 추후 신원확인을 어렵게 하려고 옷을 벗겨 시신과 함께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정 경사는 이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4일 오후 8시 30분께 군산시 옥구읍 옥정리 저수지 옆 노상에서 이씨와 만나 결별과 위로금을 논의하다 언쟁을 벌였고 화가 나 목 졸라 숨지게 했다.
이어 이씨의 겉옷은 물론 속옷까지 완전히 벗긴 후 5km가량 떨어진 회현면 월연리 폐양어장 부근에 시신과 함께 담요와 나무패널로 덮고 달아났다.
이후 26일 밤 이곳에 다시 와 옷가지를 가져가 살해장소와 10km쯤 떨어진 군산시 대야면 검문소 인근 콩밭에 버렸다.
경찰에 따르면 정 경사는 살해 후 차에서 유기장소까지 시신을 메고 와 유리조각으로 흙과 땀이 묻은 옷을 벗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 경사가 검거된 지난 3일 밤 유기장소에서 옷이 벗겨진 상태로 심하게 부패된 시신을 수습했다.
정 경사는 피해자의 옷을 벗긴 이유에 대해 시신의 신원 확인을 어렵게 하기 위해서라고 진술했다. 또 옷이 없을 경우 시신 부패가 빠르다는 점도 고려했다.
정 경사는 추후 부패한 시신이 발견되더라도 외모 확인은 물론 부검이나 DNA 분석으로도 신원을 밝히는 게 어려워 범행을 숨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것 같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실제로 시신유기 장소는 평소 거북한 냄새가 많이 나는 폐양어장 옆 평지로, 시신이 부패해도 냄새를 확인하기 어려운 곳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성폭행 시도 의혹에 대해 "둘이 감정의 골이 깊은 상태에다 결별문제로 심하게 다투는 상황에서 성폭행 시도는 상상할 수 없는 시나리오"라며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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